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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인베스터
윤종연 대표

#이에스인베스터 #인터뷰

Q.코로나19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기가 지났습니다.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A.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지배한 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한 개인의 삶의 양식은 물론 국가, 사회의 기존 관행과 질서 전체가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가 단순히 전 세계적 감염병이라는 의료 차원을 넘어 인류 전체에게 과거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발전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이러한 국면을 맞아 작년과 달리 올해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계시는 바가 무엇인가요?
A. 벤처캐피탈의 관점에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흔히 4차산업혁명이라고 말하는 기술 융합이 가속화되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던 디지털화는 코로나 국면에서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고 일과 놀이, 소비 등 사람들의 활동 영역 전체에서 비대면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변화는 ‘ESG’라는 용어로 상징되는 기업경영과 투자환경입니다. 이제 기업은 수익만을 최고 목표로 삼던 과거와 달리 고객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더 나아가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해야만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이들 업체의 생태적,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해 투자해야 하죠.

Q.회사는 뭔가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회사 현황을 보자면 저희 회사는 업력은 오래되었지만, 투자는 현 대주주가 인수한 이후인 2015년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매년 펀드를 결성했지만 아직 청산 실적도 없고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수익은 내고는 있었습니다만 올해 들어 크게 달라진 점은 조합에서 의미 있는 회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했던 창업 초기 기업들의 투자회수가 이제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거죠. 조합 운용성과가 나오고 있으니 앞으로는 펀드를 대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저희 임직원들에게 이제부터가 ‘메인 게임’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Q.대표님께서는 2000년 당시 1호 언론사 출신 심사역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VC 업계로 오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2000년 초 심사역으로 오기 전에 신문사에서 몇 년간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업계 담당 기자로 일했었습니다. 기자의 시각에서 본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무척 매력적인 직업이었고 당시 만났던 젊은 심사역들은 어느 분야보다도 ‘스마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우연한 기회로 신생 벤처캐피탈이지만 펀드 운용 규모가 큰 운용사 대표님께 제의를 받았습니다.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랄 게 없는 만큼 겁도 났지만 ‘제너럴리스트’로서도 기여할 것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VC 업계에 들어왔습니다.

Q.직업으로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어떤 덕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기술 변화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게 스타트업 창업이라고 본다면 기술 융합이 가속화될수록 벤처캐피탈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 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기술이 미칠 변화에 대한 통찰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저는 직업으로서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어떤 특정 분야의 깊은 지식보다는 전방위적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끊임없는 학습과 열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Q.20여 년 투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요?
A. 20여 년 넘게 여러 업체에 투자해 성공, 실패를 겪었지만 제가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의사 결정을 하는 순간, 늘 되돌아보게 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아이리버’라는 브랜드로 한때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던 ‘레인콤’이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제가 직접 투자한 회사가 아니라 대표펀드매니저로 운용하던 펀드에서 투자해 수십 배의 수익을 낸 곳이긴 하지만 안타까움이 많은 업체입니다. 당시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글로벌시장에서 자기 제품으로 MP3 시장을 주도했지만 애플의 ‘아이팟’이 등장하고, 스마트 폰이 시장을 잠식할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변신을 하지 못했죠. 경영자들은 미시적으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변화에 휩쓸려 나간 겁니다.

Q.대표님은 언론사 기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벤처캐피탈 업계를 보아 왔는데요, 어떤 점이 가장 변화했고 발전한 것으로 보이세요?
A. 양적 성장은 이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벤처기업의 창업, 투자, 회수 등 벤처캐피탈을 둘러싼 시장 환경 전체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습니다. 이전에는 대기업이나 연구소의 중견 인력이 주로 창업에 나섰다면 지금은 젊은 인력들이 창업의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만 인정받으면 손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실패를 해도 과거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여건이 되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또 글로벌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 카카오 같은 선발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제 처음부터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거죠. 벤처캐피탈의 회수 시장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IPO가 아니면 의미 있는 회수가 어려웠는데 이제 M&A에 의한 회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최근 회수는 대부분 M&A고 수익률 또한 IPO보다도 높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벤처캐피탈도 ‘실리콘밸리’로 상징되는 미국의 벤처캐피탈과 비슷해져 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들의 규모나 시장이 미국이나 중국과는 다르지만 양쪽 다 큰 방향은 유사하게 선진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Q.벤처투자시장이 연이어 사장 최대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운용사별 특화된 전문성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A. 흔히 벤처캐피탈이라 하는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사가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것만으로 차별성을 갖던 시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증권, 캐피탈, 은행 등 금융권 전체가 벤처투자 시장을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변화가 2개 측면, 즉 대형화와 전문화로 나타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화 측면에서의 변화로 보자면 이미 조 단위가 넘는 AUM을 보유한 운용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운용사는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과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죠. 전문화의 측면에서는, 앞으로 산업 분야별 다양성이 점점 확대될 것입니다. 지금 벤처투자 투자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CT,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더 세분화된 업종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들이 나올 것 입니다. 창업 초기, 세컨더리, M&A, LP유동화 등 단계별 투자 전문성을 기치로 내건 운용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Q.이에스인베스터는 어떤 분야에 강점을 두고 계신지요.
A. 이에스인베스터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AI 등 ICT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과 콘텐츠 분야입니다. 요즘 말하는 ‘비대면’ 분야의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결성한 조합들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비대면’ 업체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코로나 국면에서도 대부분 업체들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저희가 최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쪽도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진단, 예방, 관리 등 ‘비대면’ 분야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 같은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투자인력의 전문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투자심사역들이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이를 이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결과 올해 들어서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한 ‘비대면’ 업체들이 잇따라 대기업에 M&A 되는가 하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협회 윤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이신데요. 심사역이 꼭 갖춰야 할 윤리의식이 뭐가 있을까요?
A. 벤처캐피탈도 크게 보면 돈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또 운용 자금의 대부분이 타인자본으로 구성된 펀드입니다. 그런 만큼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라는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벤처캐피탈은 심사역 한 개인의 판단에 따라 많은 돈이 움직이는 곳이라 심사역들의 직업윤리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벤처캐피탈 재원의 상당 부분이 세금을 포함한 공적자금입니다. 모태펀드, 성장금융, 산업은행 등 펀드의 앵커 출자자가 대부분 공공기관입니다. 이들은 벤처기업 육성과 산업구조 변화를 위한 정책적 목적을 위해 벤처펀드에 출자를 하는 것 입니다. 저는 늘 심사역들에게 “여러분이 한 회사에 투자했다는 것은 동시에 국가 재정을 투입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 심사역은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넘어서, 공적 자금을 운용한다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벤처캐피탈로서 수익도 중요하지만 절차의 정당성, 관리의 투명성이 결여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물론 감독기관과 출자기관, 회사 내부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업계 전체의 투명성은 높습니다만 결국 벤처캐피탈리스트 한 개인, 개인의 직업윤리 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Q.마지막으로 VC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가 회원사 및 시장의 이익을 위하여 향후 보다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부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A. 벤처투자시장이 여기까지 오는데 협회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제도적 개선과 VC 업계에 대한 이미지 제고 등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현시점에서 내부적으로는 회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있게 잘 반영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 단위 AUM을 가진 대형사부터 신생 LLC까지 회원사가 다양하다 보니 회원사 간에도 이해관계가 다르고 우선적인 관심 사항도 다릅니다. 특히 펀드 재원중 정책자금 비중이 큰 만큼, 정책 당국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중재하는 협회가 한편으로 균형감을 가져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내부 회원사를 설득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대외적으로는 벤처캐피탈업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전보다 벤처캐피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은 분명합니다만 협회가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인지도를 높여야 합니다. 또한 투자 수익 및 투명한 관리 등을 강조해 민간 자금 유입이 계속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벤처캐피탈이 우리 국가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렸으면 합니다. 과거와 같은 제조업,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현시점에서 기술기반의 스타트업들이 경제,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고 나아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지배구조까지 선진국형으로 바꿀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끄는 한 축이 벤처캐피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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