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설립한 뮤렉스파트너스는 IT,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 벤처캐피탈로 야놀자, 무신사, 원티드랩 등을 포트폴리오에 올린 VC다. 그 사명엔 ‘대서양 항해 시대를 열었던 뮤렉스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찾고 이들과 함께 항해를 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한국 벤처 산업의 획을 긋는 VC로 기억되길 기대하며 남다른 포토폴리오를 쓰고 있는 뮤렉스파트너스의 이범석 대표이사는 매일 꿈과 희망을 듣는 이 일에 기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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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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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뮤렉스파트너스의 이범석입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IT에 특화돼 있는 운용사이고,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펀드가 있습니다. 프리 A부터 시리즈 A를 투자하는 초기 펀드의 건당 투자 금액은 5억에서 30억 그리고 그로스를 투자하는 웨이브 펀드 같은 경우에는 건당 투자 금액이 50억에서 100억까지 초기 부터 중기까지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입니다.
Q. 커리어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대를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엔지니어로서 근무한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처음에 대기업에서 해외 마케팅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해외 주재원으로서 미국에 4년간 근무했었고요.
이후 다시 경영학을 공부해서 잠시 대기업 M&A를 담당하다가 현재 13년째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대표이사님은 왜 VC 일을 하고 계신가요?
많은 직업이 있지만 VC처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직업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창업자분들을 만나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VC는 그 얘기를 즐겁게 듣는 직업이거든요.
‘꿈과 희망을 이만큼 이야기하는 직업이 있을까’라는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고요. 그 매력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VC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Q. 창업자를 만날 때 항상 하시는 질문은요?
창업자에게는 성공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명확한 이유를 듣고 이 창업자가 왜 성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게 중요하겠고요. 창업자가 왜 성공하고 싶어하고, 왜 성공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창업자의 백그라운드가 될 수 있고, 전문성이 될 수 있고, 이 팀이 가지고 있는 필연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찾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최단기간 투자를 결정한 스타트업은요?
‘리멤버’ 기업 같은 경우는 보자마자 의사결정을 했는데 투자 전의 과정을 보면 이런 HR 관련 플랫폼이 성장할 것을 미리 생각했고 관련 있는 기업들을 대부분 만났었죠. 야놀자도 마찬가지고요. 숙박 산업이 이제 변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거의 1년 동안 어떤 기업이 좋을지 고민하는 와중에 야놀자를 보는 순간 투자 결정을 하게 됐죠. 물론 투자가 집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요. 이 기업을 보자마자 ‘여기다!’ 하면서 바로 의사결정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대신 빨리 의사결정 했다면 그전에 준비가 그만큼 많이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투자자로서 제2의
야놀자를 발굴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미션이자 한편으론
또다시 넘어야 하는 산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Q. ‘인생 최고의 딜’은요.
첫 투자의 아픈 실패 경험이 인생 최고의 딜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요. 회사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대기업에서 M&A를 하다가 VC로 넘어와서 진행한 첫 투자였어요. 당시 대기업의 밸류 체인을 알았기 때문에 가장 유망한 기업에 투자했고 13년 전 50억을 투자 했으니까 굉장히 큰 금액을 투자했죠. 투자 이후에 이 딜이 성공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줬지만 그 투자는 실패했고, 파산을 경험했습니다. 실제로 성공의 문턱까지 갔는데 그 성공의 과실로 인해서 조직원들 사이에서 분쟁이 생기고,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서 회사는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됐죠. 저도 당시 투자 경험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켜만 보는 일뿐이었죠. 그 당시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투자할 때 어떤 부분을 봐야 되고, 투자 이후에는 어떻게 기업의 성장을 도와야하는지 등 투자자로서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확실히 느끼게 됐죠.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는 단순 투자자보다는 투자한 이후에는 성장을 직접 지원하는 투자자가 되고자 더욱 노력하고 있고요. 다른 어떤 운용사보다 실제로 투자한 이후에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 인력 채용을 도와드리는 등 회사 성장에 관련해 깊이 창업자와 이야기하고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게 다 과거 실패의 경험에서 기반했다고 생각해요.
Q. 대표이사님께 ‘야놀자’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 투자자로서 이름을 붙여준 회사죠. 제가 이제 뮤렉스를 창업하기 전에 전 직장에서 최초 투자자이자 단독 투자자로 두 번을 투자했고, 뮤렉스를 창업하고 난 다음에도 세 번을 투자하고 지금까지 9년이 흘렀습니다. 이 성장 과정을 함께한 것은 투자자로서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름이 야놀자라고 생각합니다.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는 이미 훌륭한 중소기업 사장이었고, 지금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창업자고, 아마 앞으로 10년을 이끌어 갈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도 정말 가까운 동료이자, 큰 자극제이자, 뮤렉스를 창업하고 성장시키는 것에 있어서 많은 자극과 영감을 준 분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투자자로서 제2의 야놀자를 발굴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미션이자 한편으론 또다시 넘어야 하는 산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Q. 10년 뒤, 포트폴리오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기업은 어디인가요?
되게 어려운 질문인데요. 10년 뒤라고 하더라도 지금 제일 큰 기업이 가장 먼저 보고 싶을 것 같네요. 야놀자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같지만 지금의 야놀자 스테이지는 국내 시장이 아니고 글로벌 시장인데 제가 해외 주재원으로 생활할 때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성공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10년 뒤에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회사로 얼마나 성장했을까 되게 궁금합니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과거에 삼성, 현대 이런 기업들 모두 글로벌 비즈니스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기업들이 현재 세계적으로 누구나 다 아는 회사가 됐죠. 이제 지금의 스타트업들이 10년 뒤에는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세상이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년 뒤에 그 현장을 직접 보고 싶네요.
Q. 어떤 VC로 기억되기 원하나요.
전설적인 VC라고 하면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라는 투자자가 있죠. 투자 수익률도 엄청나고, 투자를 넘어서 산업을 만들어 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 산업들이 실리콘밸리, 미국의 산업을 주도하고 있거든요. 정말 개인적으로 큰 꿈인데요. 저한테 감히 그런 능력이 있다면 한국 산업을 주도했던 그런 VC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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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구독자분들이라면 창업 생태계에 계시거나 창업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투자자를 어떻게 만나야되는지 이 부분이 고민스러울 것 같아요. 실제로 투자자를 만나는 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콘퍼런스, 행사들에 직접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만들고 그 안에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를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이 사업의 일부분이라 생각하시고 굉장히 활발하게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설정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