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TREND
VC INSIGHT
VC NEWS
YouTube
VC PEOPLE

BTS 신화의 시작을 열다

SV인베스트먼트 김영환 부사장

#SV인베스트먼트 #BTS #운칠기삼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을 10년간 투자하면 이르는 1만 시간. 그렇다면 20년간 한 분야에 몸담은 사람은 어떨까. SV인베스트먼트의 김영환 부사장은 벤처 회사가 막 피어났던 90년대에 업계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굳건하게 투자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고 있다. 한류 열풍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BTS에 투자했던 김영환 부사장. 아마 그가 BTS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것은 20년의 세월로 다져진 그만의 투자 원칙 때문이 아니었을까.

정리 편집실


Q.‌ 안녕하세요, 김영환 부사장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SV인베스트먼트에서 15년째 벤처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환입니다. 작년까지 CIO와 VC 부문장을 맡았고, 올해부터는 사내 전략투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SV는 16년 차를 맞이한 독립계 VC로, 설립 초기 IPO 컨설팅 전문성을 배경으로 성장했습니다. 벤처비즈니스의 세계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해외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여 현재는 보스톤, 선전, 상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을 주요 거점으로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펀드를 운영하며, 국내 생태계와 해외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8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하였으며, 이제 1조를 넘어 운용 규모 1.5조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Q.‌ 90년대, 벤처 생태계가 막 피어나는 시기에 미지의 영역에 뛰어드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VC가 되고자 하셨던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시골에서 맏이로 자라 학업 이외에 미래에 대한 특별한 정보와 멘토 없이 전공을 결정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향후 확장성이 가장 크다는 정도의 이유로 화학공학을 선택했습니다. 대학에서는 뛰어난 재능과 명확한 목표를 가진 동기들 사이에서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는 지금 같은 경제적 양극화 문제 이전에 상식적인 수준의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열망도 대학생들의 주요 주제 중 하나였고 저도 그런 관심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고민에서 대기업보다는 공공적인 영역을 찾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히 과사무실에서 발견한 채용공고가 한국종합기술금융(현 KTB네트워크)였습니다. 당시까지도 VC는 중소기업지원기관의 역할을 했으며 대부분 모회사가 공공기관이었습니다. KTB는 과기부 산하 기관으로 국내 태동기의 VC 투자와 함께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심사하고 집행하는 기관이었고, 저는 공학 전공의 심사인력으로 지원하고 입사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VC라는 분야를 입사 후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96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VC와 관련한 큰 변곡점으로는, 97년의 IMF와 평생직장의 종말, 2000년의 IT 버블과 코스닥의 본격 성장, 이후 몇 번의 업다운과 최근의 4차산업혁명까지 사회, 경제적 변화가 있었고, 저는 그냥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싸에서 인싸가 된 게 정직한 표현인 듯합니다.

Q. 벤처투자가-벤처기업 전문경영인-벤처투자가의 커리어를 밟아오고 계십니다. 벤처 투자의 어떤 점이 매력이 있다고 느끼시는지, 부사장님의 어떤 노력과 개인적인 성향이 벤처 투자 20년을 가능하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A. VC는 다양한 경험이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 첫 직장으로 VC를 시작했고, 막내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보니 좋은 투자와 투자의사결정의 기준에 대한 물음이 커졌습니다. 그런 고민 중에 더 늦기 전에 현업을 경험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벤처기업의 CFO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공중파 방송컨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의 CFO로, 처음의 목표는 IPO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IT 거품에 신음하며 트렌드가 다시 전통산업 쪽으로 변화하던 시기여서, IPO보다는 신규산업 M&A에 집중하며 3개 정도의 회사를 인수하고 그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5년 기간의 경험을 마치고 다시 업계로 돌아온 곳이 SV였고, 그러한 경험이 더해져 지금의 결과를 만든 밑천이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제가 인수한 회사들을 성장시키고 구조화하여 매각한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가 에디슨모터스이고,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바로 그 회사입니다. 벤처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이너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장을 하여 주류로 성장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경영자와 투자자가 비전을 공유하고 협업하여 좀 더 멀게 느껴졌던 미래를 실현시키는 성취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미래에 대한 철학이나 직관 같은 재능보다는, 운이 좋아 우연히 입사한 첫 직장이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였고 오랜 경험을 가진 선배님들을 통해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하며 성장했습니다. CFO를 경험하기 전 5년을 함께한 선배들은 지금도 함께 투자를 고민하는 평생의 멘토들이시지요. 또한 공공성과 국내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동시에 고민하는 투자문화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는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고, 당장의 이익보다는 더 길고 더 큰 호흡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Q.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은 비결로 ‘기업의 내재적 가치와 시장 성장의 교차점에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A. 투자철학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기준으로 정의한 것인데요. 내재적 가치는 가치사슬에서 기업의 존재 이유와 경쟁력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 가치가 성장하는 시장에서 움직일 때 성공의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래는 거스르는 것보다 흐르는 쪽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Q.지금 생각해도 가슴 쫄깃한 투자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투자가 있으신가요?
A. VC로서의 객관적인 성취라면, 아무래도 BTS의 시작을 함께했다는 것, 그것도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지하며 함께 헤쳐나온 여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역할이 VC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제가 5년 전쯤 모 대학원 강의 때 그들이 데뷔한 13년 6월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POP 역사에 기념비적인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점점 실현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이처럼 death valley 구간을 함께 뒹굴고 마침내 반열에 오른 기업들이 몇몇 있습니다.


  • Q. BTS의 초기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 있으신데요. 어떻게 BTS에 투자를 결정하게 되셨나요?
    A. 지금도 엔터테인먼트 투자가 쉽지는 않습니다. 당시는 더욱 힘들었고요. 아마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접근했으면 투자를 못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구성원들이 방송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담당자들의 케미가 잘 맞았던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콘텐츠는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저희들은 방시혁 대표의 능력과 레퍼런스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딱 한 회사에만 섹터 내에서 투자를 결정하였습니다.

    Q. BTS에 투자를 하면서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그때는 저희들끼리 ‘설마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할까’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 이름으로 그룹을 만들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당시 빅히트가 신사역 근처 지하 연습실 공간을 쓰고 있을 때 현장 실사를 갔습니다. 그때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의 연습생들을 소개하며 여러 명의 청소년들이 들어왔는데, 방 대표께서 ‘여기 랩 천재가 있다’면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즉석 랩을 요청했습니다. 그때 랩을 한 친구가 지금의 랩몬스터입니다. 랩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제가 듣기에도 운율같은 것이 참 좋았던 장면이 매일 보는 액자 속 그림처럼 선명합니다.

Q.요즘은 어떤 투자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A. 저희 SV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찾아 투자를 선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저희는 이를 크로스보더 투자, 리딩 투자로 정의합니다. 이제는 개별기업보다는 펀드의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젊고 재능있는 후배들이 업계 대표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20년이 넘게 벤처 업계에서 한 우물을 파셨는데, 과거에 비해 벤처 투자의 현재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미래는 어떨 것이라고 예측, 혹은 전망하시나요?
A. 제가 입문했을 때는 VC라는 산업도 정부가 지원하고 육성하던 업종이었습니다. 투자자, 벤처기업, 자본시장의 모든 면에서 선진시장처럼 기능할 수 없는 시기였던 반면, 이후 IT 버블과 코스닥 시장의 성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한국경제의 핵심적인 동력으로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IPO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수동적이고 기다리는 투자를 했다면, 지금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동반자의 지위로 가치를 함께 만드는 투자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성장과 회수가 빨라지게 되면, 본인의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과 자본을 동시에 보유한 투자자가 더 많이 참여하게 되고, 이러한 선순환은 VC 전반에 질적인 진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VC가 자본의 조달과 조언의 영역을 넘어 벤처기업을 주도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이며 그만큼 한국경제에 역동성을 제공하리라 기대합니다.

SV인베스트먼트 사무실 내부 풍경
Q.‌앞으로 한국의 벤처투자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심사역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최근 VC 업계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그에 합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결과가 우리의 노력과 능력뿐만 아니라 경제환경과 자본시장의 흐름이 더해진 부분도 상당하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운칠기삼을 남이 말하면 깎아내리는 표현일 수 있지만, 내가 쓰면 겸손함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펀드 하나에 7년의 공을 들이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더 크고 먼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하면 기회도 충분하고 보상도 충분할 것입니다.
0

이번호 전체 기사

MARKET TREND

기반산업화가 된 벤처투자의 방향타,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에 얹어 선회하다

STARISTICS

벤처캐피탈
3/4분기 통계

STORY

벤처캐피탈의 과거 기억과
그리고 미래 기억3

VC PEOPLE

BTS 신화의 시작을 열다
SV인베스트먼트 김영환 부사장

법률 제도 Q&A

기관전용 사모펀드 유한책임사원 범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M&A 활성화 지원

10월 자문기관 M&A 매칭데이
개최 外

투자협력

제3차 해양수산 투자기관
협의회 개최 外

KVCA 소식

혁신벤처단체협의회
더불어민주당 간담회 지성배 회장 참석

회원사 소식

데일리파트너스 外

연수원 소식

11월 교육 안내

한눈에 보기

펀드규제 비교표

이달의 VC

SV인베스트먼트 김영환 부사장

VC 리얼 인터뷰

신한벤처투자 정일영 심사역
DSC 인베스트먼트 신동원 이사

VC 인사이드

스타트업에 진심인 DSC인베스트먼트,
DSC의 모든 것

구독신청닫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웹진 구독을 희망하는 모든 분께
웹진을 보다 편리하게 보실 수 있도록 SNS를 통해 발송해드립니다.
정기구독 신청이나 이메일 변경, 연락처 변경 또는 구독 중지 등을 요청하실 분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나 문의를 통해 알려주세요.

홈페이지 http://webzine.kvca.or.kr   문의 02-2156-2100
성함
핸드폰번호(연락처)
이메일
웹진 수신 여부 SMS 이메일
개인정보 동의 여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웹진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본인의 동의를 얻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합니다.

1. 개인정보 수집 이용 목적
- 웹진 이벤트 응모자 추첨
- 웹진 뉴스레터 발송


2.수집하려는 개인정보 항목 및 보유기간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웹진 서비스를 위한 필수정보를 아래와 같이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정보의 처리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 수집항목 : 이름, 핸드폰번호(연락처), 이메일
- 보유기간 : 정보제공의 목적 달성 시 까지(구독 해지 시 즉시 삭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으며, 거부시에는 웹진 이벤트 응모 및 뉴스레터 이용이 불가합니다.

보내주신 개인정보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본 과업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구독해지닫기

해지 신청을 하시면 뉴스레터가 더 이상 발송되지 않습니다.
성함
이메일
연락처
※ 향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발송하는 뉴스레터 메일, 문자 발송 등 수신을 원하지 않으시면, 이메일, 연락처수신 동의를 해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