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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산업화가 된 벤처투자의 방향타,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에 얹어 선회하다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대표파트너

#기업형VC #기업오픈이노베이션 #ESG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 플랫폼, 소재부품, 뉴딜, 프로토콜 그리고 ESG로 빠른 정책적 의사결정 변화에 대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업의 미래 먹거리 찾기와 관련 벤처투자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벤처투자는 Pop Culture의 중심에 서 있는 모양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가 반년마다 나오는 ICT 시장에 대한 피로도가 무색하게 이젠 모든 산업 자체가 반년마다 그 주력 기술과 아이템이 바뀌는 분위기다. 이에 시장의 트렌드가 그 주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주체만이 도생하는 형태로 안착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가진 대기업에 적합한 형태로 장기간 투자를 통해 수익을 모색하는 벤처캐피탈의 속성과는 다른 방향성이다.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대표파트너


벤처캐피탈은 여전히 인내 자본인가
우리나라의 벤처투자 시장은 1980년대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발돋움을 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금융시스템이 지금과 같이 정비되는 바로 직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결국 해외의 벤처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성장을 국가 전략, 즉 새로운 산업과 맞추어 가는 기다림이 있어야지만 성과를 맛볼 수 있는 1차 종자산업과 같았다.
하지만 IMF,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시스템은 투자의 리스크를 Hedging 하는 방안으로 IRR, 즉 단기 수익률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기존 시스템이 시장적 파이의 확대를 통해 규모를 창출하는 관점에서 Multiple 위주였다면 현재는 빠르게 상장시키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결국 새로운 기술보다는 시장에서의 확대가 핵심이 되었다.
여전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자본은 기술이나 혁신을 요구한다. 다만 대기업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간의 유무와 상관없이 규모의 경제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하지만 벤처캐피탈은 투자적 육성에 필요한 절대적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결국 투자의 단계를 Seed부터 IPO까지 모두 달성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으며, Secondary 시장처럼 중간에서 참여하여 시간적 리스크를 책임질 여유가 사라져 가고 있다.
이는 벤처투자 본연의 인내 자본의 역할이 투자자와 창업자 간 장기간의 공동 호흡에서 빠른 시점에 성공이 확실한 기업을 골라내는 위험 자체를 인내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벤처투자는 여전히 인내 자본이다. 다만 그 기준이 변화한 것이다.

대기업의 벤처투자 참여가 시장 성장의 핵심인가
최근 대기업의 벤처지주회사 완화 등 정부 지원의 확대와 기업 투자를 통해 다양한 시장 진입 및 협력이 가능한 구조가 안착화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내 자본의 역할에서 대기업의 다양한 기대효과가 필수임에 의심치 않는다.
다만 시장의 관점에서는 분명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속적 성장(수익적 관점이 핵심이겠지만)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 기술 개발 로드맵과 마일스톤을 보유한 창업자의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욱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무조건 성장이 확정적인 창업자에만 집중하는 것도 경쟁사와의 치열한 시장전쟁에서 실기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기업 중심의 벤처투자는
① 기업 자체의 현재 사업상 우월적 입지를 확고히 하거나
②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거나
③ 경쟁사가 가질 기회적 요인을 축소시키는
방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새로운 기술의 창업자가 미래 지향적 시장을 우선시하기보다 기존 기업에 적합한 사업이나 기술에 한정된 사업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민하게 한다.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지만 주도자가 한정되는 형태로는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업주도형 벤처투자가 지난 10년간 전체 벤처투자 시장의 10%대에서 30%대로 비중이 확대된 이후 올해 들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래 그림 참조)

하지만 이로 인해 벤처투자 Size가 대형화되었으며, 투자 단계도 중기 이후 투자로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분위기에 조절되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초기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결국 기업이 선호하는 창업자가 선택을 받게 되는 형태로 회수시장도 상장보다는 M&A를 선호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SPAC 시장이 허리케인의 핵처럼 부상한 바와도 연계성이 높다. 최근 사례로 미국 자율주행 시장의 핵심인 Lidar 관련 상위 5개 창업회사가 2020년에 모두 라운드 B 단계 등 조기에 SPAC에 동승했다. 이는 유례가 없는 현상으로 물론 일반 라운드에서 받을 수 있는 조건보다 우수하며, 최근 50% 이상의 주가 동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조 이상의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 중에 있다. 결국 기업형 투자를 받기에 가장 좋은 조건의 창업자가 이를 거부하고 미래를 위해 확정되지 않은 공개시장의 조류에 빠르게 올라탄 것이다.
하지만 배의 방향타를 움직이는 것은 항해사다. 항해사가 없는 그 어떤 배도 목적지에 도착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항해사를 벤처캐피탈에 견주기도 하는 상황에서, 기업형 투자 활성화로 높아진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더 높은 가치에 모험을 걸 수 있는 다음 기회의 벤처투자를 편안히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탈과 일반 벤처캐피탈이 다른가
다르다. 이렇게 단언적으로 이야기해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다르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선 앞선 논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규모와 단계에서 다르다. 이는 많은 것을 결과적으로나 원인적인 부분에서 다르게 나타나게 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형태가 무엇이든 모회사의 의사결정 참여를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금액과 직책에 따라 일반과 다른 구조를 표와 같이 정형화하였다. 특히 금액에 따라 의사결정 이양을 추진한 곳도 $5M 이하로 25%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이 대표펀드매니저를 중심으로 운용 심사역에 다양한 투자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점과 사뭇 다르다. 투자의 전문성보다는 위력이나 책임자라는 부분이 강조된 부분이다.

또한 설립의 취지에서 모회사의 전략적 사업 지원이 목적인 곳이 많기 때문에 그 추구하는 바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운영과 관련해서는 훨씬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회수적인 관점에서의 성공 리스크에 대해 부담이 적은 형태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 성과를 얻는 주체가 회사 내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재무적 이익보다는 전략적 성과 측정이나 사업적 기회 확보가 훨씬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어, 펀드 출자자들을 위해 재무적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운용사로서의 보수를 받는 개념과는 접근법이 다르다. 기업형 벤처캐피탈이 투자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면 일반 벤처캐피탈은 회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이러한 상반되는 구조는 조직관리와 보상 체계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개별 계약이 중심이 되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다른 목적성을 지닌 기업형 벤처투자와 공존이 되기 위해서는 주주 간 계약이 보편화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모든 계약이 정관화되어 전후 투자에 참여한 모든 주주가 동의하에 투자 조건이 체결되게 하고 있다. 우리도 창업자가 다양한 주체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안정적으로 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현재 투자 건별 중심은 여러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생하도록 이를 회피할 방안을 만들어 내도록 사전에 정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대하는 벤처투자 생태계 접근
그렇지만 벤처투자 시장에서 기업형 벤처 투자와 양립하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필요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벤처 투자 펀드에 참여하는 출자자 중 기업의 비중이 20% 내외로 아직은 높지 않으며, 전략 펀드를 자체 자금만으로 소화하는 기업도 삼성전자 정도밖에 없다. 기업이 필요한 바를 시장에서 얻기 위해서 벤처투자라는 기법을 활용한다면 현재 있는 벤처투자 Tool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또한 최근 급속히 증가 중인 벤처캐피탈 중에 기업형 벤처투자에 정형화된 투자모델을 만들어 특성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LLC형 벤처캐피탈을 활용하는 경우 LLC마다의 운영과 책임의 독립성을 보장하여 Hybrid 된 형태로 운용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출자자의 전략적 의도와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탈의 주주와 출자자 간 이해 상충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한 제도적, 관습적 고민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최근 기술적으로 늘어가는 LLC형 벤처캐피탈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산하 운용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1개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점으로 추진하는 펀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민간에서 운용하는 벤처투자 펀드의 일반적인 시장 접근법과 기업이 가지는 협업, 성장지원 가능성이 결합된다면,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기업 벤더 구조화가 잘 구축된 산업 시스템 내에서는 새로운 Hybrid 형태로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ESG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길을 찾다
최근 탈석탄화 관련 특허 경쟁력 글로벌 순위에서 50위권에 국내 4개 대기업이 순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이며 LG전자 4위, LG화학 9위, 현대차 13위가 포진하며, 도요타(2위), 퀄컴(3위), 포드(5위), GE(6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내에 이어 국가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특허에는 탈탄소 기술 관련 분야로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등 기후기술 이외 공정상 에너지 효율화 등 다양한 기술이 포함되었다.
현재 ESG는 30년이 넘어가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이슈나 Governance 활동 중심으로 RE100 등을 통해 다양한 기술개발과 적용이 요청되어 오고 있다. 이에 벤처투자 생태계에도 기후기술 분야에 집중된 투자와 육성을 중점으로 전환하자는 요청의 목소리와 관련하여 함의된 제도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래기술이 환경적 요소에만 집중되지 않는다는 반대여론도 있다. 즉, 아직 실현화된 기술이 적어 투자대상으로 낙점하여 같이 미래를 설계할 만한 기회도 없다는 것이 벤처투자 생태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만한 특허를 보유한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내재화된 기술을 벤처 생태계를 통해서, 기술 이전과 투자를 동반한 프로세스가 구축된다면 분명히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정의가 인수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부 보유 기술을 시장에서 사업화하는 과정까지 병행되어 Duplication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player들을 통한 시장이 급속하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기 언급한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과감한 의사결정과 기술 중심의 인내 자본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금융시장의 변곡점과 다양한 시장 변화 속에서 투자 노하우를 겸비한 벤처캐피탈이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도 ESG로 정리된다면 그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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