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정에서 어려움과 고난을 지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열정의 VC가 있다.
바로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서학수 대표이사다. 드라마의 조연처럼, 이솝 우화의 토끼처럼 많은 스타트업에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그의 VC 스토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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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독자분들께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VC Discovery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는 서학수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VC 업계 훌륭하신 분 중에 유독 토끼띠가 많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업계에 활약하고 있는 토끼띠 대표님들이 많습니다. 저랑 인연을 맺고 삶의 가르침을 주는 고마운 본받고 싶은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토끼띠인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끝자락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 토끼띠 친구들 덕분에 저도 이 자리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솝 우화에서 등장하는 토끼는 게으름과 방심의 상징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읽어본다면 토끼는 자는 척하면서 거북이를 신데렐라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조연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토끼처럼 수많은 벤처 업계의 신데렐라를 만든 토끼띠 친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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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Q.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2016년에 상장사 대표를 내려놓고 더웰스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당시 더웰스인베스트먼트는 이제 막 VC 업계에 들어온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불안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노력한 덕분에 2020년과 2021년 연속해서 펀드가 청산되면서 두 해 모두 청산 펀드 중에서 수익률 4위를 차지했습니다. 2년 연속 수익률 TOP 5안에 드는 회사는 저희 더웰스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할 정도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노력해준 회사의 임직원들과 믿고 자금을 맡겨주신 LP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Q. VC 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또 VC 업계 있으면서 가장 뿌듯했던 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도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감사를 표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말은 투자받으셨던 분들이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하고 말해주셨던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을 잊어버리셨을 수도 있겠지만 제게 그런 말씀을 해주셨던 모든 분이 기억에 남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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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이 생각하는 VC란?
제가 생각하는 VC란 불경기와 친구를 맺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불경기를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는 말처럼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VC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불경기는 경기 순환 변동 사이클에서 반드시 오게 되어 있고, 불경기가 있어야 거품도 꺼지고 좋은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할 기회도 오게 됩니다. 친구가 항상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만기를 맞이하는 펀드에게 불경기는 안 좋은 추억을 남기는 친구이지만 투자해야 하는 펀드를 운용할 때는 좋은 추억을 남기는 친구일 겁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인생 최고의 딜은?
제가 생각하는 제 인생의 최고의 딜은 메디쿼터스라는 기업입니다. 청년창업펀드에서 1인 기업일 때 투자의사 결정을 한 벤처기업입니다. 패션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및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메디쿼터스는 자신들만의 브랜드 개발 능력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하며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현재는 제가 투자한 시기보다 31.3배의 성장을 이뤄낸 기업입니다. 이런 성공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 배려, 서번트리더십, 상호 존중 등의 키워드가 어울리는 길을 걸으면서 주인의식 넘치는 착한 성장을 해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에서 인정받으며 성장하는 메디쿼터스가 제가 생각하는 제 인생 최고의 딜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힘을 가진 스타트업은 성장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메디쿼터스 사례를 통해 설명해 드릴 수 있는데요. 메디쿼터스는 설립 초기에 직원 1명이 채용될 때마다 컴패션이라는 단체에 후원했습니다. 돈은 회사가 내고, 착한 일에 참여하는 것은 직원들이 하는 방식으로 후원을 지속적으로 이어왔습니다.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힘든 동료들에게는 외면하지 말고 아프거나 어려운 부분은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이런 메디쿼터스의 세상을 선하게 바꿀 수 있는 철학들은 메디쿼터스의 성장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메디쿼터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상을 바꾸는 선한 힘을 가진 스타트업들은 반드시 성장을 이뤄냅니다.
Q. ‘Eye Ball Eye Ball Industry’라는 말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Eye Ball Eye Ball Industry’는 직역하면 눈동자끼리 마주 보고 서로 의논하는 기업이라는 뜻으로 미국 동부의 VC들이 미국 서부에 잘 투자하지 않고 미국 서부의 VC들이 미국 동부에 잘 투자하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표현입니다. 언뜻 보면 부정적인 의미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벤처캐피탈에 빗대어보면 그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CEO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칠 때 성장을 이루어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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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 대표는 누구인가요?
그동안 제가 직접 담당했던 25개의 기업이 IPO 되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대표님들도 정말 많습니다. 30대였던 저를 VC 대표로 발탁해주셨던 분도 계셨고 2,800%이라는 투자수익을 냈던 결정적 레퍼런스를 체크해주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고인이 되셨지만 많은 조언과 지원을 해주셨던 김정주 회장님도 기억에 남습니다.
김정주 회장님은 제가 96년에 투자팀장으로 투자를 직접하기 시작할 때 창업 2년 차 CEO이셨습니다. 제가 잠시 투자업무를 내려놓고 미국에 들어갈 때 넥슨 CFO로 와달라고 간청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넥슨 CFO로 갔다면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겠죠? 최근에 투자한 CEO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업의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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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인생의 여정을 여행할 때 어려움과
고난이라는 길을 지나는 벤처기업
CEO들이나 업계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어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롱런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공자가 삼인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습니다. 공자의 말처럼 요즘에는 제 주변 후배분들에게도 배울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저희 회사 내에도 그런 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열심히 도와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늘 좋은 딜이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남을 열심히 도와줘라. 성공이 제 발로 찾아올 것이다.’라는 문장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배울 점이 많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좋은 딜,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롱런한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멋진 벤처캐피탈리스트 분들이 참여하신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여러분 인생의 가장 멋진 부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 멋진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