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VC가 있다.
필로소피아벤처스 여수아 대표이사가 그렇다. 창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창업자의 인생이 담긴 성공의 열매와 교훈을 나눠 가질 수 있다.
그는 창업의 동반자로서 많은 창업자와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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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로소피아벤처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저희 필로소피아벤처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젊은 창업가들이 만든 VC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이름인 필로소피아가 철학이라는 뜻도 있는데 필로는 사랑을 뜻하고 소피아는 지혜를 뜻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식만 가진 자에게만 투자하기보다는 지혜를 가진 자한테 투자한다는 뜻으로 필로소피아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Q. 필로소피아 장점은 무엇인가요?
젊으면서도 사업 경험이 있는 분들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업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하우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VC들도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저희는 기업에 더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제공하려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어보면 마케팅 부스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어떤 기술 개발이나 10~20억 원의 가벼운 규모의 매출들은 잘 이루어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퍼포먼스 마케터나 전문가들을 매칭시켜 저희와 함께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Q. 창업자 대표 vs VC 대표 : 어느 때가 더 행복한지?
되게 어려운데요. 둘 다 각자의 행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창업자로 돌아가라고 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창업했을 때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식하면서도 용감하게 도전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창업하라고 하면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 외에도 목숨 바쳐서 사업하는 분들과 기업에 조금이라도 더 도와줄 방법은 없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여러 가지 액션 플랜들도 짜고 있습니다.
Q. 연쇄 창업가가 아닌 VC가 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첫 번째 사업을 하면서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더라고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욕구를 다 채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투자해 대리 만족도 하고 수익도 받을 수 있는 VC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저에게 투자는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경험할 기회였습니다.
Q. 멘토링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은 대표는?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에이유’라는 회사의 김백현 대표님이신데요. K-스타트업 왕중왕전 대상을 받으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가 본격적으로 투자에 입문하게 된 MVP 모델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여러 기업을 멘토링 해주면서 제가 가진 경험이나 노하우를 알려드리기도 했지만 사실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투자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멘토링을 하면서 기업에 조금씩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김백현 대표님을 제가 강의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에 에이유는 열정적인 팀을 꾸려가고 있고 아이템 역시 좋았는데 투자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이유의 가능성을 믿고 제가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사업 계획서 작성법이나 세세한 부분들을 코칭해줬습니다. 이후 사업이 한둘씩 선정되면서 에이유는 안정화에 접어들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도 제가 가진 지식을 계속 전수해줄 테니 대표님이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바로 대답하지 말고 저와 의논하고 답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하면서 에이유도 좋은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고, 저 역시도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서 다양한 개인 투자로 발을 뻗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도 개인 투자조합을 결성해서 참여했었고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리드로 참여하고 캡스톤파트너스나 산업은행이 투자에 참여해 45억 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두 번의 기회가 자신감을 얻는 큰 경험이 되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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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의
벤처캐피탈전문가과정은
VC가 되실 분이 아니더라도
창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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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제가 창업 동아리를 시작한 게 2011년이고, 창업 사업자를 등록한 게 2012년이에요. 벌써 10년 정도를 창업 생태계에 있으면서 느끼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은 사람은 단순히 문제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벤처캐피탈전문가과정 25기 도움이 되었는지?
제가 벤처캐피탈전문가과정을 이수한 게 아마 2018년 정도였습니다. 투자자가 되기 위해 막연하게 교육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벤처캐피탈전문가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투자를 그렇게 활발하게 하던 시기도 아니고 개인 투자를 조금 하던 시기였다 보니 교육을 듣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교육과정을 이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VC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형성된 네트워크들이 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업 생태계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교육이었어요. 창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람을 보고 투자한 적이 있는지?
사람만 봤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람이 8할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투자가 있습니다. 유광선 대표님의 ‘엘로이랩’이라는 회사입니다. 제가 유광선 대표님을 처음 만났을 때 시제품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어요. 사업 계획서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분명 리스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표에서 구체적인 논리 구조를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열정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 투자를 결정했는데 지금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Q. 스타트업 대표 어떤 점을 더 꼼꼼하게 보시는지?
일단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솔직함을 먼저 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같이 술을 마셨을 때 나오는 행동이나 말들도 확인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업무를 하다 보면 술을 마시는 일들이 많아서 술을 마셨을 때 나오는 안 좋은 행동이나 실수들도 회사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건 이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가 인생을 다 바쳐서 하는 창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가지는 성공의 열매를 나눠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업자의 열정과 노력이 보인다면 충분히 투자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대표님과 그리고 필로소피아벤처스 목표가 무엇인지?
저희 필로소피아벤처스의 목표는 AUM 1,000억을 빠르게 달성하는 것과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시그니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시그니처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지만 다양한 방법들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목표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 혹한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별다른 개인적인 목표보다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VC나 여러 투자자,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일조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