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란 무엇인가?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번역된다. 토큰은 징표, 형식물에서 유래해 상품이나 교환권을 의미한다. 대체불가능성은 고유하거나 특별해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못하는 대상이나 관계를 의미한다. NFT는 토큰의 기능과 대체 불가능한 대상이나 관계를 설정해 가치를 내포하는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금융기술로 이해된다.
글 임동민 교보증권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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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왜 돈이 되는가?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S석 티켓은 NFT와 비견될 수 있다. 클래식 공연 서비스와 교환되는 토큰의 기능을 가지면서 날짜, 시간, 자리가 정해져 대체불가능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희소하고 고유한 대체 불가능성과 서비스로 교환되는 경제적 교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갖추게 된다. 만약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매우 선호하는 사람에게 이 티켓을 선물로 준다면 그 가치는 가격보다 매우 높을 것이 분명하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금융으로 대체 불가능한 느낌, 경험, 가치를 토큰으로 발행하고 거래와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다.
NFT의 커뮤니티 가치?
NFT 발행과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유대감을 갖기 쉬우며 이를 통해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 현재 NFT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프로젝트가 있다. 원숭이 캐릭터의 다양한 디지털 이미지 파일 소유권이 NFT로 증명되고 거래되는 것이다. BAYC NFT 보유자끼리 다양한 온라인 연결,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커뮤니티의 가치와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와 NFT기술은 이러한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가치를 중개자 없이 구축할 수 있게 한다.
NFT 투자 유형은?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 1) NFT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더리움, 솔라나, 플루어, 폴리곤 등 암호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2) NFT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BAYC, 크립토펑크, 플레이투언 게임 캐릭터 및 아이템, 디지털 아트 및 컨텐츠 등을 사고 파는 것이다. 3) NFT를 발행해 판매, 즉 민팅(minting1)하는 것이다. NFT나 P2E 게임 프로젝트를 런칭해볼 수도 있고, 디지털 아트 및 컨텐츠를 NFT로 발행해 볼 수 있다. 4) NFT 생태계 가치가 반영되는 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나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코인베이스, 아디다스, 나이키, 메타, 게임업체 등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웹 3.0 환경은 미래 경제와 부의 토대가 될 지식과 정보의 소유와 공유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며, 실재하는 모든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다. 웹 3.0 환경에서는 개인의 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창출되는 가치의 배분과 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및 네트워크 생태계가 구축되고 활발한 가치평가가 반영될 것이며, 블록체인은 웹 3.0의 네트워크 인프라, NFT는 메타버스의 금융수단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1) 민팅(minting)은 서로 다른암호화폐가 상대편체인에 생성되고 교환되는 것을 의미하며, 블록체인 자산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마인팅이라고도 하지만(해시넷 위키), NFT를 생성하는 과정으로 더 흔히 쓰인다.
NFT의 의미와 구조
NFT는 화폐적 성격을 가진 토큰에 고유한 가치를 지닌 유무형 자산의 정체성을 부과하는 과정이다. 블록체인과 크립토 및 토큰화 금융의 측면에서 NFT를 정의해 본다면,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에 고유한 유무형 자산의 인증과 소유권 증명을 결합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기술이자 시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밍을 통해 NFT 생성과 거래 시 스마트 계약을 이행시킬 수 있다. 즉 NFT는 블록체인과 암호자산,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특성의 교집합을 갖고 새로운 활동과 연결과 지불과 투자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NFT의 구조를 알아보려면 FT(Fungible Token : 대체가능 토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FT는 ‘네이티브 토큰’과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으로 나뉜다.
네이티브 토큰은 블록체인 메인넷에 내장되어 있는 토큰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메인넷에는 비트코인BTC라는 토큰, 이더리움 메인넷에는 이더ETH라는 토큰이 내장되어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은 블록체인 메인넷 위에 스마트 컨트랙트 형태로 추가되는 토큰이다. 블록체인 메인넷에도 기본 내장된 네이티브 토큰 이외에 다른 토큰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추가로 설치되는 토큰은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형태로 개발되고 설치된다.
NFT는 스마트 컨트랙트로만 만들어진 FT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NFT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스마트 컨트랙트, 다른 하나는 메타데이터이다. NFT는 블록체인 위에 저장되는 데이터와 블록체인 위에 있지 않아도 되는 데이터로 나누어진다. 2015년 이더리움 블록체인 제안과 개발은 NFT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 ERC-20은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컨트랙트에 대한 인터페이스 표준으로 FT의 발행과 유통, ERC-721, ERC-1155는 이더리움 기반의 NFT 발행과 유통에 대한 인터페이스 표준이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NFT는 스마트컨트랙트 토큰에 메타데이터 속성을 부여해 희소하고 고유하고, 특별한 대체불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
NFT 화폐금융적 의미와 역사
NFT의 화폐금융적 혁신은 ‘유일무이한 고유 화폐’라는 점이다. 이는 주류경제와 금융이론을 크게 뛰어넘는 화폐에 대한 새로운 기능과 정의를 제공한다. 화폐는 일반적으로 1) 교환의 매개, 2) 가치의 척도, 3) 가치의 축적 기능을 수행한다. 화폐는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매개물로 물물교환 이상의 다중교환 가치 또는 가격의 척도를 제공하며, 미래의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기 위한 예비 수단으로 소유하게 된다. 이러한 화폐 기능에 의해 실물경제와 금융활동이 이뤄지는데, 이는 무차별한 거래와 금융 및 투자에 용이하다. 일반적인 화폐는 무차별하며 대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탈중앙화 철학과 기술에 의해 거래 신뢰성이 보장되는 비트코인BTC, 이더ETH 등 크립토커런시도 유사하다. 반대로 화폐가 고유한 특징을 가져 대체 불가능하다면 교환의 매개, 가치의 척도, 가치의 축적 기능을 제공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한편 사람들은 거래와 금융 및 투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며 디지털 환경에서는 그러한 니즈가 더욱 강화된다. 미국의 마이크로 결제송금 서비스인 벤모 메시징, 중국의 위챗 빨간봉투, 한국의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고 수많은 거래와 트랙잭션이 일어날 디지털 경제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NFT는 이러한 움직임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NFT는 화폐의 기능 중 1) 교환의 매개, 2) 가치의 척도, 3) 가치의 축적에 더해 4) ‘가치의 정체성 부여’라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이른바 화폐의 혁신 잠재력을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폐적 성격을 가진 토큰에 유무형 자산의 고유성, 희소성, 정체성을 부과하게 되면 기존의 화폐금융 시스템으로는 접근되거나 성장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의 가치창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은 수집품, 예술, 게임 아이템의 발생과 거래 등에서 활발한 초기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NFT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팬데믹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체를 휩쓸었고, 블록체인과 크립토커런시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2020년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개인 모바일 앱을 통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의 호황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2020년은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디파이DeFi 호황이 전개된 시기이기도 하다.
2021년에는 NFT 시장이 크게 부상하였다. NFT 시장은 마치 로켓이 쏘아 올려져, 단기간 우주를 비행한 이후 빠르게 지구로 복귀하는 과정과 같이 빠른 시장의 Boom & Bust 사이클이 진행되었다. NFT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년 12월에 이륙해서, 2021년 7∼8월 정점에 도달한 이후, 2022년 1월 현재 기준으로 과열이 빠르게 조정되는 과정이다. 2022년 1월 현재까지 총 2,792만 6,080개(발행 14,741,599, 유통 13,184,481), 162억 7,703만 550.11달러(건당 평균 582.86달러) 규모의 NFT가 판매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NFT를 보유하고 있는 지갑은 225만 7,621개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2∼3분기 발행과 유통, 신규 활성화 지갑, 평균 판매 가격 등이 급증한 이후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NFT의 평균 가격(7일)이 5,000달러를 상회해 2021년 2∼3분기 최고치 수준을 넘어선 것이 주목된다. 이는 크립토커런시와 이더리움 시세가 조정 및 약세장을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NFT에 대한 지불 의사와 금액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NFT의 태동은 2009년 비트코인~2015년 이더리움 사이에 있었던 알트코인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분화가 다양하게 시도된 2013~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산등기(Asset Registry)기술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산을 등록하는 데 구현됐다. 블록체인상의 작은 거래 기록을 통해 어떤 자산(주식, 자동차, 건물, 토지, 도메인 등)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남기면 중앙기관(대부분 정부)에서 관리하는 등기소에 등록할 필요 없이 특정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었다.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 공개, 개방형 분산원장)에 존재하는 개인키의 소유자가 그 특정한 소유자가 되는 방식이었으며 이러한 자산등기기술로 시작한 프토젝트들로 컬러드코인, 카운터파티 등이 있었다.
NFT는 새로운 현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블록체인의 초기 시도에서 제안된 주요 기술이었다.
NFT 투자의 유형과 미래의 진화
NFT가 새로운 화폐금융적 기능을 갖고 새로운 가치창출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장시킬 잠재력이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한 사고와 실행이 요구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재 NFT에 투자하는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5p 참고). 이제는 웹 3.0 환경에서 블록체인과 암호자산, 그리고 NFT의 기능과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웹 패러다임은 지식과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미래의 부를 형성하는 초장기 사이클이다. 웹 1.0은 지식과 정보의 기록과 저장이 주요 과제였고, 인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웹 2.0은 지식과 정보의 활용과 연결을 의도했, 아마존, 구글, 페이팔, 구 페이스북 등이 주도했다. 웹 3.0은 지식과 정보의 소유와 공유 경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모든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이다. 주요한 기업과 프로젝트는 에어비엔비, 우버,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NFT 등이 될 것이다. 웹 3.0 환경에서는 개인의 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창출되는 가치 배분과 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및 네트워크 생태계가 구축되고 가치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블록체인은 웹 3.0의 네트워크 인프라, NFT는 메타버스의 금융수단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NFT는 본격적으로 도래할 21세기에 배제해서는 안될 경제, 금융적인 움직임으로 적극적 투자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