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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모태펀드 #한국벤처투자 #벤처투자생태계

2005년 1,245억 원을 벤처펀드에 출자하면서 시작한 모태펀드는 2021년 6월 말 현재 7조 원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29조 8,931억 원 규모의 917개 자펀드가 결성되어 7,804개의 기업에 투자했다. 1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지난 15년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36.5%가 자펀드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었다.

‘제2 벤처붐’을 맞은 지금, 모태펀드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척박했던 창업생태계가 풍성해지면서, 한국 경제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모태펀드와 이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발자취가 국내 벤처 역사와 궤를 같이하기에 설립 16년 차를 맞이한 지금, 걸어온 길을 정리하며 미래를 준비해 보고자 한다.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모태펀드와 한국벤처투자가 걸어온 길
2000년, 벤처붐이 꺼지면서 벤처투자도 위축되었다. 벤처펀드 조성규모는 2000년 1조 4,341억 원이었으나 2004년에 6,450억 원으로 줄었다. 2004년 12월, 정부는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민간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모태펀드를 제시했다. 벤처캐피탈 시장에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하여 중소·벤처기업의 성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탈이 운영하는 벤처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정부 자금으로 결성한 모펀드(fund of funds)이다. 모태펀드는 우수한 운용사를 선별하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2005년, 모태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설립되고, 외부 공모를 통해 펀드매니저 등 전문 인력을 채용해 4개 팀, 19명의 인력을 갖추고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벤처투자는 두 차례에 걸쳐 출자사업을 진행하여 4,034억 원 규모의 17개 자펀드를 결성하였다.

2007년, 공공기관 지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벤처투자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모태펀드의 공공성이 더욱 강화되어 민간 투자사들이 더 신뢰할 수 있고, 정부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2009년에는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모태펀드에 추경예산이 편성되었다. 중진계정 2,000억 원이 신규 출자되는 등 2009년 모태펀드 누적 재원은 1조 451억 원에 이르러 설립 시 목표한 모태펀드 1조 원을 달성했다.

2010년, 신규 투자인력 양성을 통한 벤처캐피탈 지원을 위해 한국벤처투자는 KAVA 교육사업을 처음 실시했다. 모태펀드 조성 이후 국내 벤처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데 비해 전문 투자인력이 부족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에도 '벤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과정(주최 한국벤처투자, 주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라는 프로그램으로 50명의 예비 벤처캐피탈리스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스타트업 코리아(Start-Up Korea)’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같은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한 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우수 심사역과 자펀드 투자기업을 시상하는 이 행사는 현재 ‘Korea VC Awards’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매년 계속되고 있다.

2016년,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진출 글로벌 펀드 누적 조성액이 1조 원을 돌파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본 유치가 필수임을 알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결과였다. 이로써 글로벌 스타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 경쟁기관과의 차별성을 확보해 나가게 되었다. 2016년은 ‘VICS(Venture Investment Comprehensive System)’라고 불리는 ‘벤처투자종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된 해이기도 하다. 한국벤처투자가 주축이 되어 펀드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운영에 대한 세부 기준을 수립하였고, 벤처투자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기관과 심사역이 VICS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 이때부터였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창업 투자 생태계의 혁신을 가로막는 관행과 규제를 혁파하고 민간 주도를 위한 투자환경 및 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2018년, 한국벤처투자는 각 분야별로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주제별 포럼을 구성하여 벤처투자 현장의 문제점과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였다. ‘정보공개 포럼’, ‘피투자기업 지원 포럼’, ‘신규약 제정 포럼’, ‘잔여자산 가치 평가 TF’ 등 8개의 민간 참여형 포럼을 운영하였고, 총 36회의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그 결과로 국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해외 진출 기업 등 우수 기업에 대한 안정적 재원 공급 및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구조로 개편하기 위한 초석인 ‘신규약’을 제정하였다. 이는 벤처투자 업계의 큰 축을 담당하는 한국벤처투자가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선도적으로 규제를 타파하고 혁신을 주도한 큰 변화였다. 특히 동일 기업 투자 한도 및 후행 투자 제한을 폐지하였고, 펀드 운용사의 자율권 확대에 따라 실리콘밸리식 네거티브(Negative) 방식 규제로 운용사의 책임성을 강화하여 벤처생태계 규제 혁신의 큰 획을 그었다.

2020년, 세계적으로 확산된 COVID-19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고 벤처투자시장의 위축으로 스타트업의 피해가 우려되었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고자 ‘제4차 비상경제회의 대책회의 벤처투자 대책’에 맞추어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신속한 투자 집행과 자금지원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벤처투자 분야에 마중물을 공급하는 대응방안을 추진하였다. 출자사업 시 초기기업 투자 유인을 위해 선정 우대 및 추가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조건을 추가로 적용하였으며, 조기결성방식(Fast-Closing)허용, 투자 촉진 확약서를 통해 우선손실충당 적용, 추가 관리보수 지급 등 벤처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규약을 개정하였다.
2020년 8월,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투자촉진법’이 시행되면서 비로소 벤처 금융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창업투자조합’과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이 ‘벤처투자조합’으로 일원화되었으며, 투자 관련 규정이 단순해지고 많은 규제들이 개선되었다. 특히 한국벤처투자와 모태펀드를 법에 명확하게 규정함으로써 법정기관으로서의 위치가 공고해졌다. 벤처투자촉진법의 제정에 맞추어 같은 달 한국벤처투자 기준규약을 통합하여 제정하였다. 이전까지 벤처투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했고, 독립된 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서 존재했다. ‘벤처투자촉진법’의 시행으로 벤처투자는 독립된 산업으로서 인정받게 되었으며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었다.

모태펀드, 지금까지의 성과
나무는 땅속 깊이 내린 뿌리, 몸을 지탱하는 줄기, 그리고 뻗어 나가는 가지와 수많은 잎으로 풍성함을 자랑한다. 뿌리와 줄기는 가지를 키우고, 가지는 잎과 꽃을 피운다. 벤처생태계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벤처생태계라는 나무에서 한국벤처투자는 뿌리의 역할을 해 왔다. 든든한 뿌리 위에 모태펀드라는 줄기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민간 벤처캐피탈이라는 가지들이 뻗어 나갔다. 벤처캐피탈은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줄기에 싱싱한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면서 국내 벤처 산업을 성장시켰다. 뛰어난 창업자들, 정부의 지원 정책과 함께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은 ‘제2 벤처붐’의 원동력이 되었다. 벤처펀드 조성액과 투자액은 ‘20년 말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GDP 대비 벤처투자금액 비중도 0.22%로 ‘19년 기준으로 중국을 상회할 정도로 높아졌다.

모태펀드는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의 탄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20년 말 기준 13개의 유니콘 기업 중 11개가 모태 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였다. 또한 자펀드의 활발한 투자로 기업가치 1,000억 원 벤처기업 수도 최근에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산업이 그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상장주식 시장에서도 변화를 볼 수 있는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벤처기업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모태펀드가 출범한 ‘05년부터 ‘20년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자펀드 투자기업의 비중이 36.5%에 달해 모태펀드가 국내 자본 시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자펀드 투자기업의 상장 가치는 투자받지 않은 기업 대비 34%가 높고, 설립 후 상장까지 소요 기간도 3.8년이나 짧아 모태 자펀드가 잠재력 있는 초기기업을 빠르게 성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모태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은 5년 차 생존율이 72%에 달하여, 비투자기업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시장 적응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생존율은 기업의 고용증가율에도 영향을 주어 투자 후 32.5%의 고용 증가를 보이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와 모태펀드, 어디로 갈 것인가
모태펀드는 민간 벤처투자시장의 육성을 목적으로 만든 펀드로 30년이라는 제한된 운용 기간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정부에서 만든 모태펀드는 역할을 다하고 민간시장이 대신할 것이다. 모태펀드 존속기간의 반환점을 돈 지금, 한국벤처투자와 모태펀드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민간 펀드에 출자하는 모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벤처펀드에만 전문적으로 출자하는 기관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벤처펀드뿐만 아니라 PE 펀드, 인프라 펀드 등 다양한 곳에 출자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캐피탈 펀드에 특화된, 글로벌 넘버원 VC 모펀드 운용기관이다. 한국벤처투자는 30조 원의 자펀드 결성 및 관리 경험과 체계화된 운영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중한 자산은 민간모펀드 운용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이미 한국벤처투자는 민간모펀드인 1,100억 원 규모의 ‘KEB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를 결성하여 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벤처펀드 출자에 관심은 있으나 직접 LP로서 참여하기 어려운 기관들이 많으므로 한국벤처투자는 향후 다양한 민간 모펀드를 결성하여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VC 글로벌펀드를 다년간 운용한 경험과 해외 사무소의 해외 VC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국내 민간자금의 해외 VC 출자를 위한 모펀드 운용도 준비하고 있다.

16년이 흐르면서 모태펀드의 출자자는 10개 정부 부처로 확대되었다. 벤처기업과 투자펀드에 대한 이해가 깊은 중기부 같은 정부 출자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공공기관의 특성상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예산의 편성과 정책 수립보다 시행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태펀드를 정책 목적에 맞게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기획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벤처투자연구소 등의 설립을 통해 정책 연구 기능을 강화하여 적극적으로 벤처투자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것도 향후 과제 중 하나이다.

한국벤처투자 임직원은 더 나은 벤처투자생태계를 조성하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으며, 공정성이라는 절대 원칙을 기반으로 모태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모태펀드 운영의 공정성은 출자사업과 펀드 관리에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한다는 의미이다. 출자사업은 계정별로 출자자(해당 정부 부처)와 협의하여 방향성을 정하되, 선정은 해당 목적 펀드를 가장 잘 운용할 GP를 선택한다. 이해관계자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며, 펀드 사후관리도 정해진 내부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모태펀드가 계속 공정하게 운영되려면 내부의 노력만큼 고객인 벤처캐피탈의 관심과 지속적인 제안도 필요하다. 벤처투자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동안 이룬 모태펀드의 성과는 모두 자펀드를 훌륭하게 운영해 준 벤처캐피탈과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기업들을 만나고 있는 심사역 덕분이다.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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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의 과거 기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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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먼트
구재윤 상무

법률 제도 Q&A

해외(미국) 벤처펀드의
일반적 구조

M&A 활성화 지원

Cross-Border M&A 컨퍼런스
개최 外

투자협력

R&D 주관기관 대상 투자유치
온라인 교육 개최 外

KVCA 소식

Burak Daglioglu 터키투자청장,
협회 방문 外

회원사 소식

데일리파트너스 外

신규 회원사 소개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주)

연수원 소식

10월 교육 안내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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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MM인베스트먼트
구재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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