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CA

Vol.199 January.2025

안녕하세요, 브이씨채널, VC 디스커버리 구독자 여러분. 인라이트벤처스 손민호 부사장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025년 새해 첫 인터뷰라고 들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투자심사역으로 벤처캐피탈 일을 시작한 지 18년 차가 되어갑니다. 대학원 시절 VC 협회 대학생 VC 과정을 통해 업계 선배님들께 처음 인사드릴 수 있었고, 교육 과정을 통해 신보창업투자에서 처음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입사 당시 신보 창업투자는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VC로 많은 케이스와 경험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께서 잘 이끌어 주신 부분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주니어에서 지금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초기 투자할 때 투자대학 및 연구소 박사님을 도와 준비하는 부분이라든지 한성 항공(지금의 티웨이항공) 회생 기업의 인수 업무 과정에서 기업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하고 다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수행함에 있어서 경영 측면에서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가, 창업자분들과 공감하고 그분들의 입장에서 거꾸로 투자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부분에 창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벤처투자회사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설립 시점부터 ‘함께’ 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P분들께서 출자해 주시는 귀한 자금을 투자 목적에 맞게 투자하며 출자자분들과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고 있습니다. 투자를 받아주신 기업들과는 ‘함께’ 성장을 고민하고, 해외 진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지만 매년 수익이 나는 부분에 대해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에 기부 등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라이트벤처스의 본사는 ‘대구광역시’ 입니다. 태생부터 지역에서 탄생했고 지역기업들과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당시, 대구시 공무원분이 서울까지 직접 찾아 오셔서 지방 본사의 벤처투자회사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말씀하시고 벤처투자의 성공 가능성이 낮음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서울, 수도권, 지역이 함께 살아야 하는데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미룬다면 우리 나라의 전체적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의 영향을 받아 저희가 대구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그를 기점으로 대구, 광주, 남북 권역, 충청까지 지역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역 투자 뿐만 아니라 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도 함께하고 있으며, 인라이트벤처스는 지역에서도 유니콘이 되고, 세계 시장으로 나가 글로벌 탑이 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발굴하고 투자하고 육성하겠다는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작년 말 기준으로 운용 규모가 4,8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뛰는 투자심사역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서류만 보는 투자심사역이 아닌 제 기계와 공장이 있는 지방 곳곳을 다니며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질문하고 대화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지역 소재의 좋은 기업들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투자처 발굴, 투자, 육성의 누적이 이번 장관 표창에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투자만 하고 재무적 투자자로 지켜보는 것이 아닌 기업의 R&D 매칭을 통한 기술개발, 해외 진출, 인력 소싱, 스케일업 팁스 등 함께 성장하기 위한 저희의 노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와이제이링크는 첫 만남에서 IR을 하고 투자를 집행한 기업이 아닙니다. 첫 만남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의 교류 후에 창업자께서 투자를 받겠다는 결심을 하신 곳입니다. 특히 지역 기업들의 경우, IPO나 기업 공개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대화를 하며 서로 알아가고, 함께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꾸준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으며, 벤처투자에 대한 이해, IPO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 무엇보다 창업자가 고민하는 부분과 이를 상담하고 공감하여 공통의 목표를 잡고 벤처투자회사, 증권사, 그리고 지역의 지원기관의 프로그램이 상호 시너지를 낸 지역투자 성공 사례로 말씀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벤처투자는 투자한 기업과 근접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는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투자 이후에 근접 거리에서 밸류업에 대한 노력과 육성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사는 대구이지만, 광주의 기업을 투자하게 되면 광주에 사무실을 만들고 인력 1명이 투입되어 투자한 기업에 후속 지원이나 육성을 돕는 일들을 합니다. 만약 2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인력들이 지역 거점별로 확장해 가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력들을 도와주기 위한 거점을 함께 나가다 보니 2023년에는 해외 거점까지 같이 갖게 되었습니다. 인라이트벤처스‘의 강점은 ‘책상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같이 뛰어주고 같이 성장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포인트이자 강점이며, 꾸준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특정 기술 영역이 아닌 첨단 딥테크 기술을 보유한 기술벤처 부분에 종합적으로 투자합니다. 현재는 소재부품 장비 분야의 투자가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우주 항공 및 AI 기업에 대한 검토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함께 창업 멤버인 유동기 대표 파트너께서 콘텐츠 분야의 펀드를 결성하셨는데 문화영역에서도 기술과 결합한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밖에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분야 기업에 대한 학습과 만남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는 AI의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이에 따른 에너지 관련한 각 기술 및 확장 영역에 대한 투자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핵분열 발전의 원자력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해외 수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 태양’이라 불리는 행융합 부분에 대한 요소기술과 이를 상업화하는 부분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어벤저스 ‘아이언맨’의 가슴에 동그랗게 반짝이는 아크 원자로와 같은 것을 만들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치 투자하시는 심사역들이나 선배님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우리가 언제 쉽게 간 적이 있었느냐. 우리가 힘을 내면 분명히 다시 반짝반짝했던 시절로 갈 수 있다’ 고요. 맞습니다. 투자자도, 투자를 받고자 하는 기업들도 어려운 시점이지만 벤처캐피탈 업계 선후배님들! 같이 한 번 더 힘을 낸다면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