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로 유명한 메이저리거 오타니가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액인 7억 달러로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월드컵 스타인 리오넬 메시 선수의 6억7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로,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7억 달러는 한국 원화로 약 9,240억 원에 해당됩니다. 2005년 출범한 모태펀드가 지난 18년간 출자한 총액이 9조 원임을 감안한다면, 출자 총액이 ‘10 오타니’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역시 큰 무대에서는 큰 자본이 몰린다는 사실을 재차 상기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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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주요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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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Genome은 매년 세계 주요 도시들의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2021년에 순위권에 진입하여 2022년에는 TOP 101)에 오르는 급성장을 이루었으며, 2023년에는 도쿄, 베를린, 파리 등의 쟁쟁한 경쟁 도시들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부 지표2)를 살펴보면, 10점 만점에 1점을 받은 ‘Market Reach’ 항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Startup Genome의 보고서에 따르면, ‘Market Reach’는 초기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go-global’ 지표로, 최근 3년간 1조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의 수를 주요 지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22년 2월에 발표한 보도자료3)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의식주와 커머스 분야의 비중이 높은 건 국내 내수 시장만으로도 규모 있는 사업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국내 VC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내수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 이후 사모펀드 또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CB Insights 기준과의 차이로 집계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수 중심으로 성장한 사업 모델과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점은 ‘go-global’ 관점에서는 저평가된 부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시 Startup Genome의 보고서로 돌아가 보면, 2023년에 1년 만에 순위가 급등한 곳이 있었는데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2022년 18위에서 2023년 8위로 베이징을 제치며 무려 10계단 상승했는데, 특히 ‘Market Reach’ 항목에서는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아 1점에 그친 우리에게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Grab 등 동남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하는 유니콘 기업들과, 영어 사용으로 언어 장벽이 낮은 점, 낮은 규제로 해외 자본이 쉽게 유입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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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Startup Genome 2023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1)
<표2> Startup Genome 2023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세부 지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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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중소벤처기업부 발표 유니콘 기업 현황3)
※ (참고) △ : 과거 CB Insights에 유니콘기업으로 등재됐으나 제외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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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 주요 국가별 투자금 내 해외 비중4)
지난 3년간의 총 투자금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정량적으로는 총액 약 48조 원으로 준수하나 정성적으로는 해외 자본 비중이 7%에 불과하여, 비교 대상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의 특성상, 벤처캐피탈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경영과 사업 성장 과정에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자본이 국내 스타트업으로 더 많이 유입될 시에 이는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개선점
지난 12월 11일, 2023 스타트업코리아가 주관하고 유니콘팜 스타트업이 주최한 발표에서 공개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입법과 정책과제’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창업 및 성장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지원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특히 글로벌 개방성을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로 구분하고, 아웃바운드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는 현지 시장 공략을 통한 현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며, 관련자들과 직접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국내 벤처투자사들 입장에서는 ‘표준규약’ 상 충돌, 계약 및 회계처리 등 사후관리 어려움으로 제약이 많았기에, 글로벌 펀드 확대 및 해외진출 전용펀드 신규 조성은 환영할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5>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창업정책
추진 방향5)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를 위한 과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연구(2023 스타트업코리아)에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들의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정책 개선 방향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인바운드 관점에서는, 2017년에 싱가포르가 벤처캐피탈 라이선스 취득 시 전문인력 및 자본금 25만 달러 요건을 폐지한 사례를 들어, 라이선스 취득을 간소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해외 송금 과정에서 지나친 서류 작업과 행정절차도 부담으로 작용하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웃바운드 관점에서는 ‘국내 기업’으로 제한된 투자 대상과 모태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 60% 이상 투자’ 규약이 존재하는 점을 예로 들며, 싱가포르에는 해당 조건이 없으며 미국의 경우 국가안보상 제한적으로만 적용되는 점을 들어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벤처캐피탈의 관계사 지분 취득이 50%로 제한된 점은 해외지사 설립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행정·제도적 개선 외에도, 국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아웃바운드에 좀 더 집중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투자대상기업을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순수 해외기업’으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기업의 경우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규약에 의한 제약이 존재할 경우, 자칫 ‘법인만 해외에 소재한 국내기업’이 되어 해외 진출의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수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존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규약과 별개로 현지에서 통용되는 방식을 따를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현지 투자자들과 클럽딜을 통한 투자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경쟁력강화 방안
한국에서 검증된 기업이라도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시 현지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은 기업에게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초기 현지 정착 및 검증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해외진출 전용펀드의 신규 조성입니다.
그러나 모든 해외 시장이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같이 이미 투자 및 사업 환경이 잘 조성된 곳과, 중동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예상되는 곳은 동일한 기준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맞춤형 기준 적용이 필요합니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이미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잘 조성된 지역의 경우는 펀드의 규모가 중요한 반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지역의 경우는 현지 기관들과의 협업 및 엑셀러레이팅 협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향후 해외진출 전용펀드는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동시에 국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The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3 (https://startupgenome.com/reports/gser2023)
2) The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3 (2023)
3) 중소벤처기업부 보도자료(2022)
4) 서효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입법과 정책과제(2023)
5) 강기성,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확대를 위한 입법과 정책과제(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