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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콘텐츠 VC가 되고 싶습니다

로간벤처스 오상민 부대표

#로간벤처스 #오상민 #콘텐츠투자 #VC

좋은 사람에게 좋은 투자를 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콘텐츠 VC 로간벤처스 오상민 부대표는 오늘도 콘텐츠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리 편집실
Q.‌ ‌‌구독자분들께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 회사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VC Discovery 독자 여러분. 저는 로간벤처스의 오상민 부대표입니다. 저희 로간벤처스는 콘텐츠 투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투자 심사역은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반드시 뒤따라야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로간벤처스의 구성원 모두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좋은 콘텐츠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Q. ‌‌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아쉬웠던 콘텐츠를 하나씩 꼽아 주신다면요?
A. 로또와 관련된 제목처럼 로또를 맞은 영화 ‘육사오(6/45)’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극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했는데 극장의 특수성과 연관을 맺어서 시나리오와 연출의 완성도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콘텐츠였습니다.
‘육사오(6/45)’는 하이컨셉트의 코미디 장르입니다. 남한에서 로또를 주운 병사가 실수로 로또를 흘려 북한에 흘러 들어가면서 그것을 주운 북한 병사와의 대치와 로또를 나눠 가지려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라이트하면서도 코믹하게 다룬 영화라서 팬데믹으로 우울한 분위기였던 영화계의 분위기를 환기해주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또 하이컨셉트의 영화는 예고편이나 포스터, 카피 등이 쉽고 직관적이어서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데 이 역시 좋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올해 아쉬웠던 콘텐츠는 여름에 부산에서 열렸던 레고 전시회였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고를 통해 여러 아티스트의 레고 작품 수백 점을 벡스코에 설치했었는데 안타깝게 그 당시에 부산 지역에 태풍이 지나가는 악재가 있었습니다. 결국 전시회의 일정을 연기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분이 찾아오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행히 일산이나 대구 지역에서 한 번 더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라서 그곳에서는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준비한다면 많은 분이 찾아오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Q. 유독 흥행이 어려운 콘텐츠와 그 이유를 설명해주신다면요?
    A. 문화 콘텐츠는 레거시 미디어, 융합 미디어, 시간 콘텐츠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데 레거시 미디어에 속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흥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도 애니메이션 제작자분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시즌3까지 잘 만들고 있는 애니메이션도 시즌2까지 BEP를 넘기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 잘 안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제작비의 문제가 큰 편입니다. 해외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작비의 절반 이상은 방영권에서 회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러 방송국에서 회당 천만 원 미만의 판권밖에 받지 못해 제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부족한 금액은 L&M(라이센스&머천다이징)으로 채워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원판권자인 제작사가 가져가는 게 8% 정도밖에 안 됩니다. 결국 해외 판권을 통한 해외 매출에 의존하게 되고 뽀로로나 핑크퐁같이 해외에서도 엄청나게 히트하는 IP가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 흥행하더라도 시리즈를 지속해서 이어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 음악 못지않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시대에서 가장 좋은 수익 모델은 캐릭터입니다. 이런 캐릭터마다 스토리텔링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적절한 미디어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일부 버추얼 액터의 경우에는 벌써 연 매출 1억을 벌어들일 만큼 인기가 많은데 버추얼 캐릭터를 제작하는 것부터 배경이나 환경까지 모두 애니메이션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K-애니메이션이 다른 콘텐츠처럼 굉장히 성공할 수 있는 미디어라고 생각 합니다.



Q. 부대표님이 믿고 보는 감독이나 배우는 누구인지?
A. 저희 기준에서 믿고 본다는 건 수익성이 담보되고 흥행을 잘시키는 배우거나 연출을 잘하시는 감독님이겠죠. 그런 점에서 김한민 감독님을 꼽고 싶습니다.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처음 영화를 연출하신 뒤 ‘최종병기 활’이라는 상업영화로 입지를 굳히시고 최근에는 이순신 3부작 ‘명량’, ‘한산’, 그리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노량’까지 만드신 감독님입니다. 뻔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에서 어떤 걸 뽑아내야 상업적으로 소구할 수 있을지를 잘 잡아내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을 굉장히 잘 아시는 감독님이신데 아마 영화계에 들어오시기 전에 삼성영상사업단에서 근무한 경험이 백그라운드가 되어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의 경우에는 ‘이 배우만은 반드시 투자한다’ 같은 생각은 없지만, 이성민 배우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연기의 레이어가 굉장히 두텁고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캐릭터를 재창출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계셔서 좋은 감독과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면 가공할만한 티켓파워를 보유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제가 이성민 배우님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친근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저는 투자를 하기 전에 ‘이 영화를
한마디로 이야기해주세요’하고 물어봐요.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라면 투자
프로젝트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Q. 문화 콘텐츠 영역에 투자할 때 중점적으로 검토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제가 투자해서 잘 된 영화만 이야기했지만 실패했던 영화도 많습니다. 영화가 잘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운’의 영역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화 서사 구조의 완성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영화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에 대해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것과 벌어지는 장애물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주인공의 의지, 그리고 결국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든요. 이런 기본적인 서사 구조가 잘 갖춰지면 실패할 가능성이 굉장히 줄어들기 때문에 영화의 시나리오를 검토할 때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어떤 예고편과 포스터, 카피로 광고할 수 있을지를 봅니다. 기존에 본 것 같은 느낌의 영화를 관객들은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친절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참신한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영화 ‘육사오(6/45)’도 기존에 보지 못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 참신한 영화였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보편성을 가졌는지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릴러 영화라면 긴장감을, 호러 영화라면 공포감을, 코미디 영화라면 웃음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관람하면서 기대했던 이야기 외의 감독이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많다던가 요소들이 많으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를 하기 전에 ‘이 영화를 한마디로 이야기해주세요’하고 물어봐요.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라면 투자 프로젝트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대표님 투자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A. 콘텐츠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작하는 사람이 가진 철학이나 생각을 객관화하여 소통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콘텐츠에 도움을 주는 기술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하는 편입니다. 주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동주’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에 관한 이준익 감독님이 연출하신 영화인데 감독님이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시고 맞다고 생각되는 일은 쭉 이어가시는 분이라 감독님을 보고 투자했던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흑백 영화에 제작비 10억 미만의 저예산 영화라고 해서 투자하기까지 고민이 많이 됐어요. 더군다나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가 그리 신선한 소재도 아니었고 주연 배우들 역시 당시에는 티켓파워가 강하지 않아서 여러모로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님이라면 자신의 철학을 잘 표현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걱정을 불식시키고 흑백 영화의 감성과 영화의 분위기가 많은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잘 다가서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던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 Q. ‌ OTT의 힘이 커지는 반면, 콘텐츠 VC의 비중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플랫폼만 변화할 뿐 좋은 콘텐츠는 어디서든 잘 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콘텐츠 투자 심사역에게는 지금이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투자가 예전에 비해 위축되다 보니까 옛날에 영화만 투자하시던 심사역분들도 실감 콘텐츠나 OTT, 메타버스, VR, AR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 투자에 눈을 돌리시게 됐어요.
    과거에는 서사 구조의 프로젝트 투자만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IP를 자산으로 가져갈 수 있는 투자입니다.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주로 웹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웹툰 IP를 활용해 드라마나 영화, OTT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또 하나는 VR 스튜디오를 활용해 콘텐츠의 제작비를 줄이거나 공정 과정을 줄여줄 수 있는 기술에 관한 투자입니다. IP를 기반으로 만드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나 NFT의 다양한 콘텐츠에서 배경이 되는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터와 소비자들에게 맞닿아 있으므로 언제든지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콘텐츠들이 편당 과금, 구독 결제, 광고 수익이라는 세 가지 구조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영상 콘텐츠와 캐릭터를 웹3를 통해서 직거래하는 등 다양한 구조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심사역들도 과거의 미디어 환경 때보다 융합콘텐츠가 활발히 만들어지는 웹3 시대 콘텐츠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 해요.



Q. 콘텐츠 VC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콘텐츠 VC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콘텐츠만 계속 보지 말라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어요. 다른 쪽 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지 더 넓은 프레임으로 콘텐츠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영화 투자 배급사에서 일하다가 투자 심사역으로 전환했을 때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처음부터 여러 가지 산업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회계 재무 원리 공부도 많이 하셔야 하지만 네트워킹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콘텐츠 제작사나 플랫폼, 다른 투자 심사역들을 폭넓게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야도, 사람을 만나는 네트워크도 많은 풀을 쌓고 경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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