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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의 과거 기억과
그리고 미래 기억

#미래기억 #벤처캐피탈역사 #은행나무침대

미래 기억이라는 단어를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얼핏 보기에는 ‘소리없는 아우성’, ‘달콤한 슬픔’과 같이 모순 형용처럼 보인다. 아마도 과거 경험을 보존하는 기억과 미래가 만나 만들어낸 이질적인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미래를 기억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미래 기억이란 ‘일주일 뒤의 약속’이라는 단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아닌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미래를 기억한다는 의미이다.
올해 1/4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액이 역대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제2 벤처붐’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벤처캐피탈과 벤처기업의 위상이 사뭇 달라진 것 같아 내심 감회가 새롭지만 우리는 아직도 ‘벤처캐피탈’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물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라는 김영하 소설에 등장하는 한 주인공의 말처럼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벤처캐피탈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기억하고 계획할 때 제2 벤처붐 확산은 물론이거니와 지속성장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번호부터 시리즈 형식으로 벤처투자와 관련된 국내 중요 사건과 제도변경, 벤처캐피탈, 벤처기업과 관련된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해서 풀어보려 한다. 그 구성은 아래와 같다.

편집실
  • 0장(1986년 이전) - 벤처캐피탈, 한국에 첫 씨앗을 뿌리다
    1장(1987~1995년) - 점차 다양해지는 벤처투자 주체들
    2장(1996~1999년) - 빠르게 확장되는 벤처생태계
    3장(2000~2004년) - 터져버린 버블, 주저앉은 벤처의 꿈
    4장(2005~2014년) - 드디어 돌아온 벤처투자의 봄
    5장(2015~2018년) - 벤처투자, 제 2의 벤처붐을 향하여
    6장(2019~미래) - 이제는 미래로 30년
(자료 출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30주년 백서, 2019)

0장. 벤처캐피탈, 한국에 첫 씨앗을 뿌리다(~1986)
현대적 의미의 벤처캐피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조르주 도리오는 미군의 전시조달을 담당하다 1946년 MIT와 함께 보스턴에 ARDC(America Research and Development Corporation)를 설립했다. ARDC는 일반 공모 형식으로 최초로 조성한 펀드로 신기술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었다. ARDC가 1957년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에 7만 달러를 투자해 기업가치 3550만 달러를 달성한 건 최초의 VC 성공사례로 남아있다.

한국 첫 벤처캐피탈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통상 1974년 설립된 한국기술진흥(現 아주IB투자) 혹은 1981년에 설립된 한국기술개발(現 KTB 네트워크)로 간주한다. 이후 1984년에 설립된 한국개발투자(現 큐캐피탈파트너스), 한국기술금융(現 KDB 캐피탈) 등이 국내 벤처캐피탈의 선구자로 뽑힌다. 이 회사들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신기술금융회사에 가까웠다. 신기술 사업화를 위한 투자와 담보 중심 융자, 리스, 팩토링 등이 주요 업무였다.
특히 한국기술개발(1981)은 現 KTB네트워크의 전신으로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벤처캐피탈이라는 평을 듣는다. 한국기술개발은 기존 중후장대 산업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중소기업 육성에 주력했다. 즉, 오늘날 벤처캐피탈이 수행하는 기업 성장에 필요한 투자와 기술, 경영 지도 영역을 국내에서 처음 개척했다는 의미다. 초창기 기술개발로 어려움을 겪던 삼보컴퓨터는 한국기술개발로부터 2억 8000만 원을 지원받아 1983년 1월 64K 비트의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를 상품화 한 대표적인 사례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정(1986)>

1986년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전담하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가 설립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벤처캐피탈이 법제화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1986년 12개의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가 설립됐다.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관한법률 제정(1986)>

1986년 정부는 신기술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관한법률』을 임시국회에 제출했고, 해당 법안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당시 상법상 주식회사로 돼 있는 신기술사업투자회사를 이 법에 의한 특별법인으로 바꾸는 형식이었다. 기존에 존재하던 한국기술진흥, 한국기술개발, 한국개발투자, 한국기술금융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인가를 받아 법에 의한 벤처캐피탈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다만,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관한법률』이 각각 제정되면서 한국 벤처캐피탈제도 이원화의 씨가 뿌려졌다는 것은 아쉬운 요소로 평가받는다.

<부산창업투자>

부산창업투자(2013 등록 말소)는 상공부(現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캐피탈 제1호로 등록된 창업투자회사로,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공동 출자해 1986년 11월 설립했으며 1989년 12월 코스닥의 전신인 장외시장에 상장했다.
등장 벤처기업 : 메디슨, 미래산업

1장. 점차 다양해지는 벤처투자 주체들(1987~1995)
태동기에 등장한 벤처캐피탈이 주로 정부에 의해 설립된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정책금융기관이라면, 이 시기에는 일신창투를 비롯해 다양한 민간 벤처캐피탈들이 선을 보였다. 그 배경으로는 정부의 중소 벤처기업 지원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벤처 창업 환경이 유리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재무부(現 기획재정부)는 1987년 4월부터 개설된 주식 장외시장(現 코스닥)에 ‘모험기업’은 다른 업종 중소기업과 달리 자본금 규모에 관계없이 허용하는 조치를 내렸다. 특히 1990년에는 이 조치에 힘입어 민간 벤처캐피탈 ‘일신창업투자’를 포함해 무려 21개나 되는 창업투자회사가 새로 등장하며 민간 벤처투자회사의 양과 질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30년 역사의 첫발을 떼다(1987)>

협회(KVCA)의 전신인 전국투자회사협의회가 1987년 4월 전경련회관에서 창립총회를 통해 정식 발족했다. 초대 회장은 김입삼 삼천리기술투자 대표가 맡았다. 전국투자회사협의회에서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설립된 12개 창업투자회사가 참여해 창업투자회사 간의 업무협조 정보 및 경험 교환, 투자회사의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및 대정부 건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투자회사협의회는 1989년 8월 해체하고, 한국투자회사협회(이하 협회)로 같은 해 10월에 정식 출범했으며 당시 회원사는 30개에 달했다. 협회는 이 시기 벤처투자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론조성과 제도 개선 건의에 집중하면서 정부와 민간생태계를 잇는 가교 역할에 집중했다. 1991년 처음으로 발간된 계간 협회지 벤컴(Vencom)은 벤처투자업계의 여론 조성과 환기를 위한 중요한 통로로 기능했다.

<코스닥 설립 논의 본격화(1995)>

설립 전까지 시장의 방향성을 놓고 수많은 벤처투자업계 및 정부관계자 사이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무엇보다 생태계가 여물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요건을 엄격하게 하면 시장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반대로 등록자본금을 낮추면 부실기업들이 대거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 협회는 1995년부터 ‘기술중심 자본시장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며 코스닥의 개화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정부는 마침내 1996년 7월 코스닥 시장을 출범시켰다. 또한 1997년에는 벤처기업특별법 제정 후 코스닥 시장을 일반 기업 시장과 벤처기업 전용시장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벤처기업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늘리는 방안 등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1999년 초 무렵 외환위기 충격 이후 정부의 각종 구조조정 및 확장 재정 금융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코스닥 시장이 다시금 벤처를 중심으로 황금기를 맞았다.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투자금을 옮기면서 1999년 코스닥 거래량은 전년 대비 8배 늘어났고, 시가총액 50조 원도 돌파했다.


<일신창투, 민간 벤처캐피탈의 첫 이정표를 놓다(1990)>

이 시기에 1세대 벤처가 개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벤처투자가 국내에서 시작됐다. 이 당시 문을 연 투자회사 중에서는 중견기업들이 출자한 창투사들의 비중이 유독 높았다. 민간 기술투자에 대한 문호는 점차 넓어지고 있었으나, 시장 독점의 우려 때문에 정부가 30대 대기업의 창투사 설립을 허용하지 않은 탓이다. 민간 벤처캐피탈의 효시는 1990년 설립된 일신창업투자회사로 볼 수 있다. 일신창업투자는 그 유명한 강제규 감독의 1995년작 <은행나무 침대> 제작비를 투자하였는데 이를 본격적인 VC의 문화투자 시발점이라고 보기도 한다. 1980년대 말까지 한국영화산업의 투자주체가 외화수입업자와 지방극장업자였다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영화시장 개방과 직배 실시로 이들이 쇠퇴하자, 비디오와 VCR 붐을 타고 영화산업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은행나무 침대>는 1996년 2월 개봉 후 전국적으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만큼 큰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벤처캐피탈은 영상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해 한국 영화산업에 관심을 보이게 됐다. 영화투자는 투자시점부터 수익금 회수까지 1년도 안 걸리기 때문에, 단기 투자로는 가장 좋은 종목이기도 했다. 또한 1997년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 제정으로 영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벤처투자로 인정됐고. 이는 창투사들이 문화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산업은행과 한국기술금융(현 KDB 캐피탈)이 공동출자한 영상벤처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받은 <용가리>(심형래 감독, 1999), <쉬리>(강제규 감독, 1999)를 비롯해 미래창투(現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한 <춘향뎐>(임권택 감독, 2000), <친구>(곽경택 감독, 2001) 등이 성공하며 창투사들이 영화 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추후에 창투사 내부에서 사업 규모를 키워 별도의 영화전문투자사를 차리는 사례를 낳기도 했다. 2000년대 최고 흥행작이었던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복수는 나의 것> 등에 투자한 KTB엔터테인먼트는 원래 KTB 네트워크의 내부 영상 미디어 팀이었다.

<한국종합기술(現 KTB네트워크) 벤처캐피탈 최초의 코스피 상장(1996)>

1991년 12월 구 한국기술개발은 『한국종합기술금융주식회사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한국종합기술금융(이하 한국종합기술)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종합기술이 출범한 배경에는 벤처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필요성이 있었다. 1988~1996년동안 한국종합기술의 지원을 받아 상장한 업체는 한국컴퓨터, 성문전자, 수산중공업, 메디슨 등 23개에 달했으며, 한국종합기술도 1996년 11월 자본금 540억 원으로 벤처캐피탈 최초의 코스피 상장 기록을 남겼다. 한국종합기술은 2000년 민영화 후 현재의 KTB 네트워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첫 벤처캐피탈로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등장 벤처기업 : 한글과 컴퓨터, 휴맥스, 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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