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CA
Vol.208 OCTOBER.2025
VC PEOPLE
벤처의 데스밸리를 기회로 바꾼다,
IBK벤처투자의 전략
IBK벤처투자의 전략
IBK벤처투자 조 효 승 대표
30년 금융투자 경험을 딛고, 이제는 혁신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된 사람. 산업과 자본의 흐름을 꿰뚫어본 시선으로, 벤처 생태계의 새로운 길을 설계한다. 투명성과 집단지성을 토대로, 창업자와 끝까지 함께하는 문화를 세운 조직. IBK금융그룹의 인프라와 모험자본을 결합해 데스밸리를 성장의 기회로 바꾼다. IBK벤처투자 조효승 대표, 그가 말하는 ‘벤처투자의 진짜 의미’를 들어봤다.
Q. 독자분들께 간단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BK벤처투자 대표이사 조효승입니다. 저는 금융투자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기업과 산업이 자본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벤처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BK 벤처투자는 창업자와 끝까지 함께하며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 록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Q. 30년 가까이 금융·투자 업계를 두루 경험하셨습니다.
IBK벤처투자를 이끌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의 여정을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산업계, 증권사 IB에서 IPO 및 M&A, 대형 운용사에서 해외투자와 대형펀드 운용 경험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금융시장에서 일하며 자본이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직접 보았고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성장 단계마다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를 직접 보고 지원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벤처투자라는 길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IBK벤처투자를 맡게 된 것은 단순히 직책이 아니라, 혁신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 어가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Q. IBK벤처투자가 국책은행 계열 첫 VC로 출범했습니다.
처음 회사를 세팅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신 가치는 무엇이었습니까?
가장 중시한 가치는 투명성과 집단지성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경력자 중심의 소수정예로 팀을 꾸려 적은 인원으로도 초기부터 성장 단계 까지 전 과정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심사역 개개인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협업을 통해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 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금도 그 문화가 IBK벤처투자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Q. 민간 VC와 달리, 정책금융 기반의 VC라는 점에서
IBK벤처투자가 가진 가장 큰 정체성과 차별점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보십니까?
기업은행은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많은 경험과 성과를 쌓아 왔습니다. 이제는 이 경험과 창공 같은 액셀러레이팅 인프라를 더 발전시키고, 여기에 모험자본 투자 기능까지 더해 생태계 전체를 넓히고 성장시키기 위해 IBK벤처투자가 설립됐습니다. 단순히 자금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행의 다양한 인프라를 이용하여 금융· 컨설팅·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된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만의 강점입니다. 이는 민간 VC가 가지기 어려운 IBK금융그룹 의 시너지이자, 국책은행 자회사로서 IBK벤처투자가 차별화되는 핵심 강점입니다.
Q. “수익보다 국가경제와 VC 산업 발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중점적으로
실행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전략의 핵심은 기업의 성장 여정 전체를 아우르는 투자입니다. 초기 기업에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후속 투자와 대형 자금을 연결하며, 필요할 경우 공동 GP 구조 등을 활용 하여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IBK벤처투자 구성원의 경험과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략적 자문 및 협력 기회 등을 모색하여 포트폴리오 기업이 밸류업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은 오랫동안 국내 벤처생태계의 주요 LP였습니다. IBK벤처투자가 기업은행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너지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IBK기업은행은 벤처·중소기업 지원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 고 있습니다. IBK벤처투자는 그 기반 위에서 투자, 대출, IPO,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창공 프로 그램에서 발굴된 초기 기업들이 펀드로 연결되고 은행을 통한 대출
등 자금 지원까지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IBK캐피탈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IBK증권과는 상장 전후 자본 시장 부문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IBK금융그룹 차원 의 네트워크와 금융 솔루션이 결합되면서 창업자 입장에서는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지원을 한 그룹 안에서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Q. 최근 기업은행이 매칭 중심에서 벗어나 ‘앵커 LP’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IBK벤처투자의 전략과 맞닿는 지점은 무엇입니까?
기업은행이 앵커 LP로 참여하면서 저희는 이를 기반으로 민간 LP를 더 폭넓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금 확대가 아니라,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이 결합해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Q. 첫 펀드를 결성하고 1호 투자를 시작하셨습니다. 초기
기업과 중후기 기업을 분리해 접근한 이번 전략의 의미와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4개 펀드를 결성해 약 1,300억 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500억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운용 중 인 중·후기 기업을 위한 펀드이며 초기 기업에 대해서는 퓨처플레이,
미래기술지주, IBK금융그룹이 출자한 창공 펀드를 통해서 자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초기와 후기 기업을 나눠 접근한 건 스타트업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출발점이었습니다. 요즘 은 생태계가 성숙하고 창업자 역량도 높아졌습니다. 단순 아이디어 가 아니라 딥테크나 확실한 BM을 가진 기업이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물론 성장 과정에는 데스밸리가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 자금이 아니라 전략 멘토링, 경영 조언, 대기업 레퍼런스 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투자 이후에도 이런 전략적 지원을 통해 기업 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현재 집중하고 계신 분야는 딥테크, 바이오, AI, ICT, 소부장 등입니다. 왜 이 분야들에 주목하셨는지, 그리고 앞으로 더 깊이 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들 산업은 국가 전략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제조와 소부장 역량이 강해 AI가 실제 산업에 적용되는 단계 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저희는 AI·딥테크와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Q. 고금리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IBK벤처투자는 이 구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 체계를 설계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신다면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각 과정마다 데스밸리라는 어려운 시기가 있습 니다. 이때는 자금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략적 멘토링, 경영 조언, 대기업과의 거래 같은 레퍼런스 확보가 꼭 필요합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자금 단절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초기 기업 전용 펀드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는 단순히 돈을 넣는 행위가 아니라 기업 성장의 동반자가 되는 과정입니다. 데스 밸리 구간을 투자 공백이 아니라 성장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실 때 가장 크게 비중을 두는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또 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저희가 가장 크게 비중을 두는 것은 창업자의 실행력과 팀 역량입니 다. 시장성과 기술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지만, 창업자의 비전과 실행력은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믿습니다. 과거 수소기술기업에 투자했을 때, 그 회사는 기술은 있었지만, 대기업 레퍼런스가 없어 성장이 막혀 있었습니다. 제가 과거 IB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5대 그룹 중 한 곳과 거래를 성사시켰고, 그게 회사가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벤처투자는 단순히 돈을 넣는 것으로 끝나면 안되 며, 투자 이후에도 전략적 조언을 하고 필요한 파트너와 연결해 주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야 기업이 진짜로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출범 초기임에도 IBK벤처투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강조하신 가치가 지금의 조직문화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또 대표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 철학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디테일을 중시하면서도 집단지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을 추구합니다.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문화가 IBK 벤처투자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좋은 심사역은 창업 자와 끝까지 동행하는 파트너이고 저희는 그러한 인재를 중심으로 조직을 키우고 있습니다.
Q. 심사역 중심 책임경영을 말씀하셨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심사역’이란 어떤 인재입니까?
좋은 심사역은 창업자와 끝까지 동행하는 파트너입니다. 철저한 분석력과 따뜻한 공감 능력을 함께 갖추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심사역들에게는 신속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그리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조합니다.
Q. 향후 3년간 5000억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계신데, IBK벤처투자가 그리는 중장기 비전은 무엇인가요?
26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 저변을 넓힐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회수 기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민간 LP가 먼저 찾는 운용사가 되고 글로벌 VC와 협력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이끌겠습니다.
Q. 최근 VC 업계에서는 ESG, DEI 등 시대적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IBK벤처투자는 이런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투자 과정 전반에 ESG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 창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 을 존중하는 투자 원칙을 조직문화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창업자와 벤처시장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IBK벤처투자 는 창업자들의 도전이 멈추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며 한국 스타트 업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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