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PEOPLE
투자기업의 성장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는 ‘굿 파트너’
ES인베스터 정재혁 대표이사
개인이 가진 무형의 자산 중 최고를 꼽으라면 바로 ‘사람’과 ‘경험’일 것이다. 유니콘의 자질을 지닌 많은 스타트업과 VC 심사역들의 만남을 오랫동안 주선하며 벤처투자에 대한 혜안을 길러온 ES인베스터의 정재혁 신임 대표이사. 지난 20년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분야의 금융 업무를 두루 경험한 그가 자신이 가진 무형의 자산 전부를 VC에 투자했다. 투자기업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 파트너’로서 조직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집중하겠다는 정재혁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Q. 대표님의 커리어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국가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KDB산업은행의 역할에 큰 매력을 느껴서 입사한 이후 22년 동안 DCM(부채자본시장), PE, VC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먼저 신입 행원 시절에는 DCM 분야에서 채권시장과 구조화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이어 지점에서는 기업금융과 프로젝트 파이낸스 업무를 맡았습니다. 또 MBA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PE실에서 7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PEF 결성, 투자, 사후관리까지 투자 프로세스 전반을 이끌어왔습니다.

벤처본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벤처금융실, 넥스트라운드실, 싱가포르 벤처데스크를 거쳤는데요. 특히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벤처생태계의 허브’ 싱가포르에서 3년간 벤처데스크를 담당할 때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현지 시장도 경험했습니다. 또한 귀국 후에는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서 벤처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지역 혁신 재간접펀드, 직접투자와 더불어 스타트업 IR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지역 벤처생태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올해 ES인베스터로 이직해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Q. 새로 수장을 맡으신 ES인베스터의 성장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ES인베스터는 현 대주주인 이에스크리에이터즈가 2013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의 VC 계열사인 아이원벤처캐피탈의 지분 100%를 인수해 은산그룹 금융계열사로 편입한 뒤, 상호를 ES인베스터로 변경하면서 새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정영수 이에스크리에이터즈 이사회 의장이 대표를 겸직하다가 2015년 윤종연 대표(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영입했고, 모태펀드 출자 벤처펀드를 결성하면서 VC업계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업계의 유능한 투자심사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현재 총 12개 벤처투자조합(블라인드 10개, 프로젝트 2개), 1,390억 원의 누적펀드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Q. 올해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P 지위를 획득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ES인베스터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기존 모태 자펀드들의 개별 포트폴리오 실적이 안정적이며, 모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기반으로 빠른 펀드 결성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최초로 결성한 청년창업 펀드(이에스4호청년창업투자조합)의 수익률이 우량할 뿐 아니라 현재 운용 중인 9개의 모태 자조합 모두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ES인베스터의 주요 투자 분야인 ICT,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전망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당분간 투자 분위기가 지금보다 좋다고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요소기술 범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검증단계까지 끌어올린 기업들이 있습니다. 최근 각광받는 당뇨·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약효지속형 제형 기술을 보유한 아울바이오, ICT와 접목하여 치매 진단과 치료를 혁신하는 뉴로핏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요. 과학적 근간이 탄탄하고 엄밀한 검증을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고, 이런 곳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으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동남아시아 벤처시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파악하고 있으신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향후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가 싱가포르에 주재원으로 나갔던 2020년 초만 해도 국내 투자기관들은 동남아시아 벤처시장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일부 국내 대형 VC가 역외펀드를 운영하고 있기는 했지만 현지 법인 또는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심천, 인도 벵갈루루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큰 관심에 비해 동남아시아 벤처생태계의 잠재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구 7억 명에 육박하는 거대 소비시장과 높은 경제성장률,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인구 구성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은 동남아시아를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도약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ES인베스터는 오래전부터 현지 VC 및 스타트업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향후 역외펀드 조성 등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펼칠 계획입니다. 다만, 해외시장 진출은 리스크도 큰 만큼 충분한 사전 시장조사와 현지 네트워크 축적 후 서서히 추진해볼 생각입니다.
Q. VC로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이며,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공교롭게도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동일한 투자 건으로 겹치네요. PE실에 근무할 때 제가 처음으로 투자했던 회사가 ‘오비고’인데요. 커넥티트 카(Connected Car)의 전장에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당시 글로벌 1위의 OEM사와 대규모 계약을 앞두고 있어 큰 기대를 모았고, 제가 담당하던 블라인드펀드에서 130억 원을 앵커로 공동투자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후 여러 이유로 이 계약이 무산되면서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됐고, 100여 명에 가깝던 직원들도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절반 이하로 줄어든 데다 임원들 임금도 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까지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에 창업자인 황도연 대표님과 거의 매일 통화하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백방으로 뛰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공동투자기관인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의 협조와 회사의 잠재력을 인정해주신 투자자를 만나게 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요. 이후 오비고는 다른 글로벌 OEM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2021년 코스닥 상장까지 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훌륭한 창업가’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제가 은행에서 근무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시기는 벤처투자플랫폼을 기획하고 담당했을 때입니다.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을 훌륭한 투자기관과 연결해주는 일도 제게 큰 보람을 안겨줬는데요. 특히 넥스트라운드를 담당할 때는 1년에 많게는 100회 이상, 400개 이상 기업 IR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창업가들을 만나면서 제가 현장에서 느낀 ‘훌륭한 창업가’의 공통점은 타겟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력을 기반으로, 본인 회사나 팀이 어떤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바로바로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자만하지 않는 겸손함을 겸비한 분들이었습니다.
Q. ES인베스터는 ‘투자는 끝이 아닌 밸류업 활동의 시작’이라는 비전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표님의 투자철학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비전은 ES인베스터 뿐만 아니라 VC로서 당연히 지향해야 하는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PE 업무를 하며 실리콘밸리에 있는 테크기업의 사후관리를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요.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던 현지 탑 티어 VC들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밸류업 활동을 위해 전방위적인 네트워크를 동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VC와 같은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투자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성장과정에 적극적인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ES인베스터로 이직한 이후에도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 저희 투자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저를 포함한 조직의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년 이상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민간 VC로 자리를 옮겨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랜 기간 정책금융을 수행하며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자산 삼아서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는데요. 벤처투자는 다양한 금융 업무 중에서도 제가 가장 큰 열정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분야이기에 여기에 남은 제 인생을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업계를 훌륭하게 이끌어주셨던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의 따뜻한 조언 부탁드리면서, 앞으로도 ES인베스터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 당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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